삼성그룹이 올해 삼성 사회공헌 활동과 관련해 사회복지 분야 예산을 예년 수준인 1100억∼1200억 원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1일 열린 삼성사장단협의회에서 “경영 상황이 어려운데 사회공헌에 투자할 여력이 있느냐고 하면 안 된다”며 “아무리 어렵더라도 소외계층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는 게 도리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삼성 관계자는 전했다. 삼성은 소외계층 지원 등 사회공헌 활동 예산 규모는 유지하는 대신에 실질적인 효과에 맞추기로 했다.
사장단협의회에서는 또 올해 주요 기업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호전된다는 예상이 퍼지는 점과 관련해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아직까지 시장 상황을 진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사장단협의회 직후 가진 간담회에서 삼성 관계자는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최근 언론 등에서 1분기는 어렵다고 봤는데 실적이 좋게 나올 것 같다고 하던데 실제로는 어떤가”라고 묻자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이 “2분기까지 실적이 개선될 것인가를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다”며 “경제 상황을 진단하기 어려워 일시적으로 조금 좋아지고 나빠지는 것에 일희일비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한 1분기 실적 개선은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인한 환율 효과가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나타났으며 이런 추세가 2·3분기까지 이어질지 판단하기 힘들기 때문에 더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한다는 뜻이라고 삼성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삼성 사장들도 대부분 이를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출·퇴근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자율근무제를 완제품(DMC) 부문 일부 사업부에서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자율근무제는 출·퇴근 시간을 일률적으로 정하지 않고 직원이 직접 선택해 규정된 근무시간(8시간)만 준수하면 된다.
삼성전자는 디지털프린팅사업부와 연구소에서 약 두달 간 자율근무제를 시범 실시한 뒤 DMC 전부문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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