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정보기술(IT) 관련 구매 비용을 줄이는 가운데 기업용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이 ‘공짜 소프트웨어(Freebie)’로 생존을 모색하고 나섰다.
30일 월스트리트저널은 과거 보안 업체나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의 인기 마케팅 수단이었던 무료 SW가 최근 불황의 여파로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고객 유인 수단으로 탈바꿈했다고 전했다.
이들이 제공하는 무료SW는 연간 수천∼수만달러짜리 기업용 제품으로, 과거 초기 구매비용 외에 연간 유지보수비, 월 단위 이용요금을 지불해야만 사용할 수 있었던 제품들이다.
영국 런던의 타이드웨이시스템스는 연간 최소 2만달러를 내야 쓸 수 있었던 기업용 백오피스 컴퓨터 모니터링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8개월간 판매량이 급감하자 우선 고객이 프로그램을 공짜로 사용해 본 뒤 유료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도록 전략을 바꿨다.
비단 중소 SW 업체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어도비시스템스 등 대형 SW 업체들도 유사한 마케팅에 착수했다.
MS는 최근 벤처 기업들이 오피스 프로그램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내놨다. MS의 이 프로그램은 창업 초기 벤처기업들이 창업 이후 3년 또는 매출이 100만달러 이상이 될 때까지 무료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MS측은 지금까지 수천개의 벤처기업이 프로그램 사용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어도비도 지난해 애크로뱃 온라인 버전을 출시하면서 이를 무료로 배포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SW 업체들의 고육책이 장기적인 수익 향상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라고 예측했다.
일례로 그동안 기업 고객들이 4000카피 이상의 타이드웨이 무료 SW를 다운로드받았지만 현재까지 이를 유료로 전환한 곳은 한 곳도 없다.
액셀파트너스의 케빈 에프러시 벤처투자자는 “공짜로 제품을 사용하던 고객들이 돈을 낼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렵다”며 “공짜 버전의 기능을 차별화하는 등의 전략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덤 케리슨 타이드웨이 최고기술담당(CTO)은 “기존에 유치할 수 없던 고객을 유치한다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방식”이라며 “결국 일부 고객들은 유료로 전환하게 될 것”이라며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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