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가 신음하고 있다. 외환시장은 매일 요동친다. 외환시장의 불안정은 에너지 자원 수입량이 많은 한국의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위협요인이다. 이쯤에서 원자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핵 에너지를 이용한 원자력 발전소는 세계 경제발전을 이끌어왔다. 흥미로운 점은 세계 2차대전 참전국인 미국, 러시아, 일본, 프랑스, 독일이 원자력 발전 강국이라는 사실이다. 원자력의 가장 큰 피해를 봤던 일본이 현재 발전량으로 3위 국가며, 앞으로 2위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도 엄청난 공사비에도 불구, 원전 건설 게획을 발표하고 있다. 왜일까. 먼저 원자력이 경제적인 에너지라는 점이다. 석유나 석탄, 천연가스 등은 발전원가에서 차지하는 연료비의 비율이 50∼80%로 높지만 원자력은 11% 수준에 불과하다. 게다가 한국형 표준원전의 반복건설로 공기가 단축돼 건설비가 감소하고 있다. 천연에너지 자원은 지역적으로 편재돼 있어 안정적인 공급을 기대할 수 없지만 원자력발전의 원료가 되는 우라늄은 상황이 다르다. 또 원자력은 환경친화적이다.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수력발전보다도 적으니 말이다. 온실가스 감축이 의무화되면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 르네상스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예측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원전 플랜트 시장규모는 어림잡아 오는 2030년까지 무려 1000조원(300기)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 그동안 원전건설과 운영기술을 꾸준히 축적해왔다. 루마니아,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모로코 등을 대상으로 한국형 원전 수출도 추진 중이다.
얼마 전 원자력발전을 통한 녹색성장 정책이 발표됐고 아직은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 전기요금이 내수에 미치는 역할을 고려할 때 건설을 마냥 늦출 수는 없다. 더 늦기 전에 원자력발전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에너지 자립국으로 발판으로 삼으면서, 경쟁력 확보에 힘써야 할 때다.
이원현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 주임 rojas9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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