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이 2조원에 육박하는 기업이 회사 인터넷 도메인을 개인에게 빼앗기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도메인 등록기관 후이즈는 최근 나스닥 시가총액 12억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의 미국 텍사스주 소재 반도체 생산업체 실리콘랩(Silicon Labs)이 자사 도메인(SiliconLabs.com)의 연장 신청을 하지 않아 한 개인에게 빼앗기는 일이 있었다고 23일 밝혔다. 해당 도메인은 미 유타주의 한 개인이 새로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이 도메인은 도메인 판매 광고로 연결돼 있으며, 실리콘랩은 전미중재연맹(NAF)에 도메인 분쟁조정 신청을 냈으나 당분간 영업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도메인은 기본 연간 단위로 사용 신청을 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기간 만료를 앞두고 연장 여부에 대한 확인 절차가 있다. 이번 경우처럼 연장을 신청하지 않아 도메인을 빼앗기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사례다.
특히 분쟁 조정 과정에서 해당 도메인이 특정 회사 명칭이라는 점에서 실리콘랩의 입장이 반영될 수 있지만 보유 도메인에 대해 연장 신청을 하지 않은 책임을 고려하면 새 소유자의 권리가 인정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악의 경우 실리콘랩은 새 소유자에게 거액을 주고 도메인을 되찾아야 할 수도 있다.
후이즈 관계자는 “등록한 기간 만큼 사용이 가능한 도메인 특성상 제때 기간을 연장하지 않아 발생하는 사고가 국내에서는 더욱 많다”며 “국내에서도 기업의 중요 자산인 도메인에 대한 인식과 관리 체계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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