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 붕괴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던 미국 대학내 컴퓨터과학 전공자 수가 6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18일 컴퓨팅리서치어소시에이션(CRA)이 수행한 타울비(Taulbee)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내 컴퓨터과학 전공자와 준비과정 학생 수가 2007년보다 6.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재학중인 전공자 수만으로 보면 8.1%가 늘었다.
특히 컴퓨터과학 분야 새내기 전공자 수는 9.5%가 늘었고, 2007년 무려 20%에 달했던 학사 학위 취득자 감소율도 10%로 크게 줄어 들었다. 지난해 6월 현재 박사 학위 지원자 역시 1년 전보다 5.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전공자수 회복세를 두고 그동안 과학과 엔지니어링 부문의 급격한 학생 수 감소를 지적하며 글로벌 경제시대에서 경쟁력 약화를 우려해온 컴퓨터과학 교육계와 관련 기술산업계는 희망의 신호로 해석했다.
인터넷 거품이 꺼진 이후 지난 8년간 상당수의 대학생들이 투자은행이나 금융공학 분야로 관심을 옮기면서 대학내 컴퓨터과학 학과에는 비관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실제로 지난 2000년 1만 6000명에 달했던 컴퓨터과학 전공자 수는 2006년 절반 수준인 8000명 선으로 떨어졌다.
CRA의 피터 하르샤는 “주목할 내용은 컴퓨터과학에 대한 관심 하락이 위기 수준에서 빠져 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이라며 “이는 컴퓨터 분야 직업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전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몇년간 컴퓨터과학 분야 각주체들은 학생들이 컴퓨터과학을 모니터 앞에 앉아 끝없는 코딩작업을 반복하는 틀에 박힌 분야로 보는 시선을 늘어가고 있다는 두려움과 비관론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예를 들어 구글은 컴퓨터 과학 전공자 감소세의 반전을 위해 대학과 협력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한편, 고교생들의 관심 제고를 위한 활동을 펼쳐 왔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제 컴퓨터과학 기술이 현대사회에서 다양한 직업을 갖기 위한 방편으로 여기지고 있다는 점과 함께 소셜 미디어와 모바일 기술 발전에 따른 10대들의 높아진 관심도 변화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마이클 헤스 일리노이대 교수는 “사람들이 전례없는 방식으로 컴퓨터와 관련되면서 컴퓨팅과 IT 업종이 광범위한 분야의 관심을 끄는 직업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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