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방송협회가 올해안에 450만 가구의 디지털 전환을 달성하고, 상반기까지 디지털 케이블TV의 장르별 채널 번호대를 통일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협회는 또 케이블TV브랜드제고위원회와 디지털전환특별위원회·콘텐츠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를 가동, 케이블 업계의 위상 제고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채널사용사업자(PP)의 부문별 경쟁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길종섭 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18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취임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디지털 전환 450만 가구 달성 등 2011년까지 1000만(70%)의 디지털 전환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현재 디지털 케이블 가입자가 200만 수준인 것을 감안할 때 길 회장의 연내 450만 가구(30%)의 디지털 전환 계획은 매우 공격적인 목표다.
길 회장은 “보급형 고화질(HD)셋톱박스 모델 개발이 상반기 중 마무리될 예정이고 여·야가 모두 케이블업계의 디지털 전환에 지원을 검토 중”이라며 “올해부터 케이블TV의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상반기 안에 디지털케이블TV의 장르별 채널 번호대 통일도 성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시청자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한 조치다. 예를 들면 영화는 100번대, 스포츠는 200번대 증으로 장르별 번호대역을 전국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가 통일한다는 것이다. 길 회장은 사업자별로 다른 리모컨의 통합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길 회장은 이어 “내가 위원장이 되는 케이블TV브랜드제고위원회를 통해 4월부터 ‘지역경제살리기 프로그램’을 매일 전국 SO를 통해 같은 시간대 방송할 것”이라며 “케이블 업계의 고용 확대, SO와 PP의 동반성장 방안 모색, 저소득층 이용료 감면 등 공익사업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이블 업계는 또 이화동 SO협의회장이 위원장이 되는 디지털전환특별위원회를 통해 △SO의 디지털전환을 도모하고 △인터넷전화 가입자 150만 확보 △이동통신 진출계획 수립 등을 추진키로 했다. 서병호 PP협의회장 중심의 콘텐츠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에서는 △디지털콘텐츠진흥법 추진 △디지털콘텐츠클러스터 구축 △장르별 우수 프로그램 육성 등을 진행하게 된다.
관심이 모아지는 이동통신시장 진출에 대해, 길 회장은 “전기통신사업법에서 가상이동망사업자(MVNO) 도매망임대료 사전규제가 포함된다면 내년부터 곧바로 이동통신사업에 진출할 것”이라며 “신규 사업자에 대한 충분한 배려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방분권촉진위원회에서 추진 중인 SO사무의 지방자치단체 이전과 관련해서는 “방송통신융합추세와 방송의 기능, 규제형평성을 감안할 때 업계는 절대 수용할 수 없는 안”이라며 “방통위와 국회에서도 반대 입장이 분명한 만큼 SO사무의 지방이전이 쉽게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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