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삼성·LG, 리더십 돋보였다

 삼성과 LG는 역시 한국 경제의 리더다. 11일 삼성은 올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5500명으로 확정하고 이와 별도로 청년 인턴십 제도를 처음으로 도입해 2000명을 선발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LG는 지난 8일 대졸 4000명, 기능직 2000명 등 총 6000명의 신규 인력 채용 계획을 확정했다. 이들 두 그룹의 신규 선발인원은 모두 1만3500명이다.

 지금같이 청년실업이 심각한 상황에서 ‘가물에 단비’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이들 그룹의 신규채용은 임직원의 임금삭감 및 성과급 반납, 직원들의 임금동결 등으로 만든 재원으로 이루어져 정부가 강조하는 ‘일자리 나누기’ 운동이 다른 기업으로 확산되는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또 두 그룹은 하반기 경기가 좋아진다면 채용 규모를 지금 계획한 것보다 더욱 늘릴 예정이라고 한다.

 여기에 LG그룹은 올 연구개발 분야 3조5000억원을 포함한 총 11조3000억원의 투자를 확정했다. 눈에 띄는 것은 4세대 이통단말기, 태양전지, 전기차 등 미래 신성장동력 분야의 투자를 늘린 점이다. 과감한 선행 투자 없이 미래 시장 지배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삼성도 계열사별 독립경영과 한두 달 단위 시나리오 경영으로 아직까지 올 투자계획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으나 LG의 사례에 비춰볼 때 작년보다 투자 규모를 줄이지 않을 전망이다.

세트업체의 투자 확대는 부품업체들의 일자리 창출과 투자로 이어지는 연쇄효과를 발휘한다. 경제전문가들은 “불황기에 연구개발에 투자한 기업이 호황기를 맞았을 때 빛을 발한다”고 말한다. 기업 경영 중 국가사회에 기여하는 두 가지 큰 틀이 인재확보와 연구개발이다. 그래서 이번 삼성과 LG의 일자리 창출과 연구개발 투자가 갖는 의미가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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