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판매시스템 업그레이드 `바람`

 ‘주문량 예측이냐. 판매량 예상이냐.’

 최근 경기 불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물류·유통업체의 주문·판매시스템이 잇달아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불황기엔 적정 재고량 유지를 통한 고정비 절감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올 들어선 판매량이나 주문량 예측 기능이 강화된 ‘시뮬레이션 시스템’ 도입이 우선이다. 수요 업체도 과학적인 판매를 위해 신(新)예측시스템을 적극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아이앤씨, 대상정보기술 등 물류 IT전문 업체들이 ‘발주·주문-생산-판매’ 등 유통 3단계에서 쓰이는 정보화 시스템 기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주문·판매를 예측하는 시스템 개보수가 한창이다. 물론 유통·식품 회사들은 자체 예측 시스템이 있지만 대부분 구축 된지 5∼6년 정도 지나 ‘업그레이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제품량도 늘고 구매 패턴도 달라지기 때문에 일정 업그레이드는 필수다. 최근 트렌드는 ‘판매’와 ‘주문’예측 시스템 정교화다. 방향은 업종별로 차이가 있다. 종류가 많고 유통 기간이 짧은 식료품 업체의 경우 최근 판매예측시스템 다양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대상정보통신은 식품매출예측시스템 개발이 한창이다. 현재 일부 제품에 시스템이 도입돼 있지만 이를 전체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주문보다는 판매량에 초점을 맞춰 시스템을 만들 예정이다.

 대상 관계자는 “모기업이 청정원 등 음식재료를 주로 생산하는 만큼 재고에 민감하다“며 “유통 기간이 하루 이틀에 불과한 것도 있어 판매량을 예측해 적정 재고량을 가져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상그룹은 식음료 품목을 중심으로 연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한 다는 방침이다.

 이에 반해 신세계아이앤씨와 CJ시스템즈는 주문(발주) 예측 프로그램 업그레이드에 주력하고 있다. 발주(주문)에 대한 예측은 날씨 데이터 등 판매 예상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요구해 더욱 까다롭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최근 이마트 발주 시스템을 손보고 있다. 기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으로 취급 품목과 납품 업체가 대폭 늘어난 만큼 이를 시스템에 반영한다. 또 날씨 데이터 변동 사항과 기존 판매 흐름 등도 신규 시스템에 더해져 물류 공급 속도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특히, 모든 발주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해 물류 속도를 개선하고 ‘재고량’을 최적화하는 데 주요 목적이다. 이밖에, 지난해 제일제당의 ‘발주예측시스템’을 구축해 화제를 모았던 CJ시스템즈도 올해 일부 계열사 라인을 중심으로 발주 시스템을 정교화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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