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16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음달 2일 열리는 G20정상회담을 앞두고 개최되는 이번 회의는 세계 경제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이창용 금융위 부위원장 등 경제수장이 동반 참석해 국제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한 협력방안 등에 한국의 목소리를 전달할 예정이다.
◇‘글로벌 딜’ 논의 이뤄질 듯=이번 회의는 글로벌 위기에 따라 높아지고 있는 보호무역 장벽 제거와 재정확대를 통한 경기부양 공조 등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또 지난해 G20 재무장관회의 이후 논의된 결과를 토대로 금융기관의 BIS 비율을 경기순응성을 감안, 호황기에는 높게 가져가고 불황기에는 낮춘다는 원칙에도 합의가 예상된다. 불황기 금융 대출을 늘려 경기를 진작시키려는 조치다.
미국의 ‘바이 아메리칸’ 조항으로 촉발된 보호주의에 대한 방지책 마련이 핫이슈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국제통화기금(IMF)이 관세 및 비관세 장벽 강화와 수출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의 보호무역조치를 세계 경제 5대 위험요인의 하나로 지목하는 등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 회담에서는 이러한 보호주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한국 등 자유무역 옹호 국가를 중심으로 강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내놓은 ‘각국 정부가 동시에 규제를 완화하고 경기 부양정책을 동시에 실시해 효과를 높이자’는 이른바 ‘글로벌 딜’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경기부양을 위한 전 세계적 재정지출 확대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규제 완화 등 유동성 부족 문제 완화를 위한 방안도 주요 이슈로 다뤄진다.
◇한국에 대한 부정적 여론 해소 총력=우리나라도 이번 회의를 통해 보호무역 주의 철폐와 글로벌 재정확대 공조 등 국제적 협력을 강조하는 한편 한국에 대한 부정적 여론 해소에 나설 계획이다.
정부는 현지 주요 금융기관을 상대로 설명회를 개최하고 이코노미스트, 파이낸셜 타임스 등 외신 관계자들과 직접 대면을 해서 금융위기설을 조기에 진화한다는 전략이다.
13일 예정된 투자설명회(IR)에서는 주요 해외 투자자들에게 한국경제의 재무 건전성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 이창용 부위원장, 김윤경 재정부 국제금융과장 등이 나와 우리 정부의 외환 보유액이 단기외채 상환에 충분한 수준임을 재차 강조한다.
최근 한국 때리기에 나선 영국 언론에 대응도 신경을 쓰고 있다. 이창용 부위원장은 12일(현지시간)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본사를 직접 방문해 한국의 외환위기 관련 보도 내용이 잘못됐음을 재차 해명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 한 관계자는 “정부는 G20 재무장관회의를 경제력과 국가역량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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