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나노튜브(CNT)의 전기적 및 열적 특성을 이용한 ‘투명전극 필름’ 또는 ‘투명 발열 필름’에 대한 응용제품 상용화 노력이 활발하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기연구원·상보·탑나노시스 등 연구기관과 기업들이 기존 많이 사용하던 희귀 금속인 산화인듐주석(ITO) 대신 CNT를 소재로 한 투명 전극필름을 디스플레이 등 전방 산업에 적용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자동차 유리창 등에 사용하던 기존 은(Ag) 소재의 열선을 CNT 투명 발열필름으로 대체하는 시도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빠르면 3분기 초 CNT 관련 투명전극 필름·투명 발열 필름이 출시돼 연내 첫 응용제품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투명전극 필름은 일본에 전량 의존해온 고가의 ITO 필름 수입을 대체하고, 투명 발열필름은 자동차·가정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돼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전망이다.
한국전기연구원과 상보는 현재 폴리에스테르(PET) 필름에 CNT를 입히는 스프레이 코팅 장비를 발주, 오는 6월께 CNT 투명 전극 필름을 양산할 계획이다. 전기연구원은 지난해 10월께 상보와 CNT 투명필름 제조 기술 이전계약을 체결, 기술 상용화를 지원하고 있다.
상보(대표 김상근)는 터치폰에 들어가는 저항막 방식의 터치 필름 내 하판의 ITO필름(하판)을 CNT 투명 필름으로 대체하는 테스트를 벌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삼성전자·LG전자의 1차 벤더를 대상으로 인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2∼3달 내 신뢰성을 통과, 6월 판매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기연구원은 또, 정전압방식의 CNT 투명 전극 필름 연구개발도 진행키로 했다.
탑나노시스(대표 오상근)도 CNT 투명전극 필름을 최근 개발, 응용제품 상용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CNT 투명전극을 터치 패널에 접목하기 위한 승인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CNT 투명 전극의 산업화가 성공 단계에 근접해 있다”고 말했다. 탑나노시스는 CNT 투명 발열 필름도 개발중이다.
한국기계연구원은 현대기아차, 코리아오토글라스 등과 차유리창 열선으로 활용하는 투명 발열필름을 개발, 올 3분기 상품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CNT 투명 발열필름은 차 유리창에 두께 약 50㎚ 정도의 얇은 층으로 코팅, 김 서림을 방지할 수 있다. 특히 기존 은(Ag) 소재의 열선 보다 유리창 온도를 빠르고 골고루 상승시킬 수 있고 소비 전력도 3분의 1 정도로 낮출 수 있다.
기계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현재 필름 투명도를 감안할 때 CNT 투명 발열 필름은 자동차 뒷면·옆면의 유리창에 적용 가능하고 스키용품에도 사용이 가능하다”며 “단, 자동차 앞면 창에 적용하기에는 필름 투명도가 떨어져 2년 가량 더 연구를 진행해야 장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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