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미디어그룹 비방디(Vivendi)의 CEO가 “현재의 경기 침체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암울한 견해를 내놨다. 그는 치솟는 실업률이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이라 경고했다.
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장 베르나르 레비 비방디 CEO는 “경기는 탄력적인 것이지만 (높은) 실업률은 어느 순간 경기를 저점에서 가둘 수 있다”며 “미디어 산업에서 가장 큰 공포는 실업률이 올라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방디의 경우 계열사인 액티비전블리자드의 신작 게임 성공, 이동통신·유료방송 사업 부문의 가입자 증가로 현재 어려움을 헤쳐가고 있지만 이를 낙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게임, 통신요금 등 오락에 쓰는 돈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월 미국의 실업률은 8.1%로 25년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레비 CEO는 “우리는 아주 극심한(deep and long) 경기 침체를 맞을 수도 있다”며 “지난 2년간 합병한 회사들을 통합해 단호한 비용 절감에 나설 것”이라 전했다.
비방디는 프랑스의 글로벌 미디어그룹으로 세계 최대 음반사 유니버설뮤직을 갖고 있다. 2007년부터 게임사 액티비전, BMG뮤직, 유료 TV방송 TPS 등과의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덩치를 키웠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