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의 지난 1월 실업률이 1990년 이후 사상 최고의 상승세를 기록하며 9.4%에 달했다고 9일 머큐리뉴스가 전했다. 이 같은 실업률 수치는 전미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것이어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고용개발국(EDD) 발표자료에 따르면, 산타 클래라와 산 베니토 카운티 등 실리콘밸리 지역의 1월 실업률은 지난해 12월(7.8%)보다 무려 1.6% 포인트 늘어나며 90년 이후 사상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존 최고 상승률인 2000년 1월 1.3%을 앞지른 수치다.
1월 한달새 밸리지역에서는 1만4900개 일자리가 사라졌다. 캘리포니아주 실업률은 전월대비 1.4%포인트 높아진 10.1%로 나타났고 전미 실업률은 60만개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역시 7.2%에서 7.6%로 높아졌다.
실리콘밸리 리더십그룹의 칼 구아디노 회장은 이 같은 ‘경악할 만한’ 실업률이 더 악화될 것을 우려했다. 그는 “1월 실업률 수치가 ‘호러 영화’라면, 2월과 3월에 더 가혹한 내용으로 개봉될 ‘속편’이 두렵다”고 말했다.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도 “더 많은 실직을 예상해야 한다”며 “밸리의 실업률이 올해 쉽게 10% 대에 올라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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