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총장 서남표)가 프로스포츠의 선수선발 방식인 ‘드래프트 시스템’을 이르면 오는 5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또 모든 부장급 및 팀장(부소속 팀장은 제외)은 일괄 내부 공모할 방침이다. KAIST의 교수 영년직(테뉴어) 제도와 입시 개방 등에 이은 파격 실험이라는 점에서 대학가에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KAIST는 8일 경쟁력 제고를 위해 이 같은 제도를 마련 중이며, 최근 통합한 IT융합캠퍼스(ICC)와 시스템 일원화 작업을 마무리하는 2개월 후에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AIST는 부장급과 처 소속 팀장 보직을 모두 열어놓고 전원 공모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테면 각 해당부서장을 내부 공모한 뒤, 이들 지원자를 대상으로 평가를 거쳐 발령을 내는 방식이다. 지원자가 몰리는 인기 팀과 비인기 팀은 인센티브 등으로 정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부·팀장을 결정하면 해당 부의 부서원을 드래프트 방식으로 할당된 인원(TO)에 따라 선발, 충원하게 된다. 이때 선택되지 않은 인력은 직무 능력 향상 등 재교육 기회를 준다.
최근 통합한 ICC와 KAIST 간 일원화 작업 이후 상호 화학적 융합을 위한 기반 마련 차원에서라도 이 시스템을 ‘반드시’ 시행하겠다는 게 서남표 총장의 의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KAIST 관계자는 “시스템 도입 초기 발생하는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 직원들과 수시로 대화하며 풀어나갈 계획”이라며 “최종적으로 총장 인가가 나봐야 알겠지만 다들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KAIST엔 3개 부 50개 팀과 21개 학과, 5개 전문대학원 등에 360명의 교직원이 있다. 부소속 팀을 제외하고 학과 내 신설 팀 및 통합한 ICC 조직과 합쳐 계산할 경우 부·팀장급 자리는 대략 10∼20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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