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지난 주말부터 국민 1인당 1만2000엔(약 20만원)씩의 정액급부금을 지급하고 있다. 18세 이하와 65세 이상자는 8000엔이 추가된 2만엔을 받는다. 전 국민에게 지급되는 급부금의 총액은 2조엔에 달한다. 정부는 급부금 지급으로 올해 실질 민간소비지출이 0.2%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리띠를 졸라맨 국민에겐 급부금이 단비와도 같이 느껴지겠지만 돈 걱정없는 일본 정부 각료들은 갑자기 생긴 공돈을 어떻게 사용할까? 산케이신문이 그들에게 물었다. 대부분은 자신의 담당 분야에 맞는 용처를 정해놓고 있었다.
아마리 아키라 행정개혁 담당상은 “디지털TV를 사겠다”며 “급부금으론 부족하니 용돈 몇 배를 보태 내수 확대에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이시바 시게루 농림수산부 장관은 “가족과 논의해 에너지 절약형 가전 또는 상등급 국산 쇠고기를 사겠다”고 말했다.
식도락가임을 자처하는 하토야마 쿠니오 총무상은 “평소보다 사치스런 저녁 식사로 소비 증가에 일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사토 쓰토무 국가 공안위원장은 “장애인이 빵을 만드는 복지 시설에서 사용하겠다”고 했다. 사이토 테쓰오 환경부 장관은 “저탄소 사회 구현을 위해 에너지 절약 제품을 사겠다”고 했고, 니카이 토시히로 경제산업상은 “추억에 남을만한 물건을 사겠다”고 했다.
각료 중 65세 이상이어서 2만엔의 급부금을 받는 아소 다로 수상의 답은 소심한 성격을 반영하듯 “아내와 상의해보겠다”였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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