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6일 “지금의 한국경제는 10년 전과 매우 달라 1997년 환란과 같은 위기가 재연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판 기고문을 통해 “지난달 말 현재 국내 외채 만기 연장 비율은 91%를 넘고 있어 우리 은행들과 기업들의 대외채무 상환 혹은 만기연장에는 문제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부위원장은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한국의 외채는 모두 1940억달러지만 이 가운데 390억달러는 외환 헤징과 선박 선수금과 같이 갚을 의무가 없는 외채여서 순외채는 1550억달러”라며 “이 같은 외채 규모는 2월 외환보유고 2015억달러의 77%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작년 말 현재 은행권의 외채 1717억달러 가운데 723억달러는 외국계 은행 지점들의 채무여서 국내 은행의 지불 능력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실제 은행의 대외채무는 외환보유고의 절반 수준인 994억달러”라고 설명했다.
이 부위원장은 “기업은 체질 변화로 건전하고 투명해졌으며 무역수지 흑자로 꾸준한 자본 유입, 금융기관의 건전성 개선 등으로 10년 전과 달리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견고하고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왜곡 보도하는 일부 해외 언론들은 이 같은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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