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의 NHN IBP 신설은 오버추어와 애드센스가 양분하고 있는 국내 검색광고 시장에 본격적인 진출을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NHN은 5일 공시 직후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한 콘퍼런스콜에서 신설법인 NHN IBP의 주요 역할로 새로운 광고 상품 및 플랫폼 개발을 꼽았다. 국내 검색광고 시장은 2010년에 약 3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에서는 이 시장의 80%는 야후코리아의 자회사인 오버추어코리아가, 10∼20%는 구글코리아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확대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NHN은 2005년부터 자체적으로 ‘클릭초이스’라는 검색광고 상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최휘영 NHN 대표는 신설법인 설립이 야후의 오버추어와 구글의 애드센스의 경쟁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직접적인 경쟁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광고 플랫폼을 고도화해 최적의 옵션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대답해 이 시장에서 역량 강화를 시사했다.
최 대표는 자신이 NHN IBP의 대표를 맞게 된 이유에 대해 “그동안 현장에서 배워온 경험과 비전을 가지고 새로운 분야에서 성장동력을 만드는 데 도전해보고 싶어서”라고 대답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분할이 지주사 전환을 위한 수순이라는 추측도 제기됐지만 NHN은 이를 일축했다. 최휘영 대표는 “지주사 전환은 NHN이 성장해나가면서 고민할 때 검토할 수 있는 하나에 불과하다”며 “이번 물적 분할은 지주사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분할은 회사의 규모가 커지면서 그에 걸맞은 새로운 대표이사 선임과 조직개편이 필요하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도 보인다. 실제로 김상헌 신임대표는 LG전자에서 법무부문 부사장을 역임하고 NHN에 합류한 뒤 재무·회계·정책을 총괄하면서 전문적인 경영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NHN 측도 “지금 처한 환경에서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리더십으로 다음 단계를 이끌 사람이 필요하다는 데서 분사 결정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신설법인의 자산은 인프라본부·영업본부의 자산과 특허 등을 포함해 2184억원이고 부채는 803억원이며 자본 총계는 1381억원이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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