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브랜드는 인지도가 낮아 시장에서 실제 가치보다 낮게 평가받는 ‘디스카운트 현상’을 겪기 십상이다. 그러나 최근 경기불황 여파로 소비자 인식이 바뀌면서 중소기업 제품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브랜드 면에서 대기업에 밀리던 중소기업 제품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실속형 알뜰 구매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것. 대표 제품이 씨엠에스(대표 박정훈)가 출시한 LCD TV ‘제바(XEVA)’.
국내 대표 인터넷 쇼핑 사이트인 옥션·G마켓 등에는 제바를 구매한 소비자가 품질과 성능에 만족한다는 사용후기를 잇달아 올려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22인치 HD LCD 모니터 겸용 TV와 ‘세컨드 TV’로서 지난해 12월 출시된 32인치 디지털 아날로그 겸용 풀 HD LCD TV는 인터넷에서 인기 모델로 부상했다. 이 제품은 올해 들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에서 두 배 이상 껑충 뛰어올랐다.
씨엠에스 측은 “경기불황 여파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가 브랜드보다는 실제 가치를 먼저 고려한 때문”이라며 “이런 구매 형태는 브랜드 약자로서 겪었던 열악한 지위를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씨엠에스는 중소기업으로 유일하게 ATSC 방식 원천기술을 보유한 업체. 직접 주기판을 설계해 자체 기술력으로 17인치 소형TV부터 55인치까지 고선명 LCD TV를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가 독자 개발한 ‘제바’ 브랜드는 ‘마니아들이 선호하는 TV’라는 인식을 얻으면서 탄탄한 구매층을 확보했다.
시장조사 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풀HD TV 겸용 LCD 모니터 세계 시장은 지난해 146만대에서 올해 2086만대로 14배 가까이 급성장할 전망이다. 또 연평균 36% 이상 성장해 오는 2013년엔 시장 규모가 7225만대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 박정훈 사장은 “모니터 겸용 TV 제품을 주력으로 국내뿐 아니라 미국·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 상당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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