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소비부양 정책, 봄 기운 넣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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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소비 부양 정책이 아시아를 비롯한 전세계 증시에 봄기운을 넣을 수 있을까.”

5일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과 함께 전세계 이목이 중국으로 쏠리고 있다. 전일 전인대를 하루 앞둔 홍콩증시의 HSCE지수는 5.0% 상승했고 중국 상하이 증시는 6.12% 급등세를 나타냈다. 우리나라와 대만도 2% 이상 상승폭을 보였다.

 하지만 전날 기대감을 선반영한 듯 이날 아시아 증시는 전일 약보합세를 보였던 일본의 니케이지수만이 2% 상승했고 우리나라와 중국 상하이, 대만 가권지수 등은 모두 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무엇보다 전인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각국이 마이너스 성장을 대부분 예측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8%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이 20년래 최저 수준인 6.7%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한 것보다 높은 수치다. 여기에 지난해 전인대에서 대출과 통화유동성을 줄여 물가를 잡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힌 원자바오 총리가 올해는 은행 대출을 늘려 경제성장률을 높이는데 주력하겠다고 정책 방향을 선회, 세계 증시에 훈풍을 몰고왔다. 중국의 소비진작 정책이 세계 경기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이 지난해 11월 밝힌 4조 위안의 기존 경기 부양책 외에 전인대를 통해 추가 대책을 내놓을 전망이어서 중국이 수출중심에서 전세계 공급과잉을 해소하는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의 소비가 급격히 둔화된 데 반해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비중의 22.6%를 차지하며 제 1 교역국으로 떠오른 중국이 적극적인 소비정책을 편다는 것은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 국가에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국내 업체 가운데는 중국 정부의 가전하향 정책에 힘입어 LCD TV와 PC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고 자동차 역시 구매세 인하 등 소비 부양책에 힘입어 판매 증대가 기대되고 있다.

또 중국의 소비지표인 2월 구매자관리지수(PMI)가 49.0으로 전월보다 3.7% 상승하며 3개월 연속 개선되고 있는 것도 우리에겐 청신호다. 실제 기계 업종 가운데는 두산인프라코어의 2월 중국 굴삭기 판매대수가 1400대를 넘어 3월을 앞두고 경기 부양효과가 가시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가파르게 치솟던 환율도 안정세로 접어들 경우 국내 증시엔 호재다. 3월 위기설과 동유럽발 악재로 지난 2일 1570.3원을 기록했던 환율이 최근 안정세를 찾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도 여전히 높은 게 사실이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내외 경제 여건이 여전히 불안한 데다 전세계 기업의 1분기 실적이 저조해지고 있어 이달 변동성이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중국 소비 부양 정책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경제에 얼마나 큰 효과를 거둘지는 향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