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빗2009’에서는 PDA·내비게이션 등 소형 휴대 단말 업체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 단말이 각종 서비스 및 다양한 산업 분야와 융합하면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 아래 업체들은 바이어들을 유혹하는 중이다.
세빗2009에 펼쳐진 PDA 전시장에서는 아시아로의 쏠림 현상이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다. 기존 미국 등 선진 업체들의 전시가 크게 줄어들었다. 반면 한국·대만·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참가한 기업 수가 10% 이상 늘었고 개별 기업의 전시장 크기도 확대된 상황이다.
특히 대만의 경우 20개 이상의 업체가 참가해 세를 과시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유럽 등지 업체의 OEM을 담당했던 업체들이 대거 독자 메이커로 변신하면서 PDA 시장에서 대만이 급히 떠오르기 시작한 것. 하청 생산업체였던 HTC가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로 우뚝 섰고 이텐을 인수한 에이서가 개인 단말에 진출한데다 Argox, 위스트론 등도 주요 기업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M3모바일·블루버드소프트 등이 부스를 차리고 산업용PDA 부문 글로벌 시장 돌파를 위해 매진하고 있다. 세빗2009의 총 전시규모가 30% 가량 감소한 가운데서도 이들 전시장엔 바이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승엽 블루버드소프트 전무이사는 “대만 단말의 경우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가격에서 월등한 경쟁력을 갖는다”면서 “하지만 기술력이 필요한 산업용 PDA의 경우 우리 제품의 기술 신뢰도가 높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비게이션의 경우 ‘GPS를 통한 길 안내’라는 기본 기능에서 벗어나 보다 강력한 기능과 외관을 자랑하는 제품들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독일의 블라우풍트(Blaupunkt)는 음성작동, 길안내, 블루투스 등 기존 내비게이션의 기능에 더해 속도제한표지판을 카메라가 스스로 인지해 내비게이션 화면에 보여주는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였다. 또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인터넷 카 오디오도 소개했다.
또 엔드라이브(NDRIVE)는 4.3인치 와이드 터치스크린을 탑재하고서도 두께가 13㎜에 불과한 초슬림 내비게이션 ‘NDIRVE touch XL’을 선보였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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