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일본기업의 매출 및 수익성은 1년 전에 비해 크게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재무성이 5일 발표한 지난해 4분기(10∼12월) 법인기업통계에 따르면 금융업과 보험업을 제외한 모든 산업의 4분기 경상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4.1%나 감소한 5조1319억엔(약 80조원)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큰 폭으로 감소한 이유는 수요부진으로 인한 반도체 가격 급락과 미국발 금융위기 고조로, 자동차와 같은 일본을 대표하는 대형 고가 상품의 판매가 급감하는 등 제조업 전체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4분기 일본 법인기업 전체의 경상이익이 60%대나 감소한 건 요일쇼크 여파로 급감한 1974년 이후 처음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6%가 감소한 346조776억엔(약 5392조원)으로 집계됐다. 자동차관련 부품업은 4553억엔(약 7조 936억원)의 적자로 돌아서며 2004년 이례 첫 적자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특히 제조업이 부진해 무려 94.3%의 감소율을 보이며 역대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또 2007년 3분기 이후 6분기 연속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7.3%가 감소한 10조7692억엔(약 167조7800억원)으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통계가 시작된 2002년 이후 최대 감소율을 보였다. 태양전지나 하이브리드 자동차 분야와 관련된 전기기계와 화학업종의 설비투자는 증가했지만 자동차와 도매업이 부진한 게 원인이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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