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산책] 가족뮤지컬 `스노우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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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되는 ‘스노우맨’은 그리 낯설지 않다. 지난 1978년 레이먼드 브릭스가 쓴 동화 ‘스노우맨’은 유럽 전역은 물론이고 일본에서도 100만부 이상 판매된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베스트셀러다. 원작자 레이먼드 브릭스는 ‘스노우맨’으로 1982년 문학의 최고봉인 프랜시스 윌리엄스상을 수상했다.

 이후 스노우맨은 영화 등으로 제작돼 많은 인기를 끌었다. 특히 공연은 지난 1993년 이래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가족극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영국에서는 16년간 장기 상연되며 연말 흥행 1위를 하고 있다. 이는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환상적인 무대와 서정적인 멜로디 때문이다. 눈 내리는 겨울 밤을 배경으로 환상적인 무대와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Walking in the Air), 그리고 감동적인 스토리는 보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한국에서도 인기가 꾸준했다. 사실 공연으로는 이번에 한국관객과 처음 만나지만 동화와 영화, 캐릭터 그리고 음악은 이미 선보인 적이 있다. 스노우맨 동화는 ‘눈사람 아저씨’(출판사 마루벌)라는 제목으로 출판됐고, 영화는 ‘스노우맨’으로 DVD와 비디오로 출시됐다. 또 1992년 12월 25일 KBS 1TV로 한국에도 방송돼 한국공연윤리위원회로부터 청소년 관람용 우수비디오로 추천된 바 있다. 스노우맨 공연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상상한 모든 것이 현실이 되는 환상적인 무대’라는 말이 적절하다. “어릴 적 눈사람과 함께 북극으로 가서 산타클로스를 만나는 것이 꿈이었다”고 밝힌 원작자의 바람은 무대에서 그대로 현실이 된다.

 아름다운 동화와 애니메이션을 완벽히 재현해낸 ‘스노우맨’은 어린 시절 우리가 상상하는 모든 것이 눈앞에 펼쳐놓은 무대를 보여준다. 하늘을 훨훨 나는 상상은 ‘스노우맨’의 단연 최고 장면이다. 한국 공연에서도 소년과 스노우맨의 플라잉 신은 무대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무대를 채우는 다양한 캐릭터를 보는 재미도 있다. 오르골에서 나온 발레인형, 장난감 인형들, 춤추는 펭귄, 순록, 산타클로스, 각국에서 온 스노우맨이 캐릭터 특성에 맞는 군무를 선보이며 볼거리를 더한다. 특히 한국 공연은 오리지널 배우와 스태프가 내한해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의미가 크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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