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5000억규모 자사주 매입 소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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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F와의 합병을 반드시 이루겠다” 이석채 KT 사장은 25일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KTF와의 합병의지를 다시 한번 천명했다. 이와 함께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할 것과 주주 환원 정책, 인적비용 절감계획을 밝혔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kr

 KT가 사상 최대인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 소각한다.

 KTF와 합병을 앞둔 시점에서 KT 주가가 크게 하락, 합병 선언 당시 발표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3만8535원)에 미치지 못하며 주주 불안과 합병의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다.

 이석채 KT 사장은 25일 KT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주주 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이 사장은 이날 “세계 증시 불안 여파로 KT 주가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KT-KTF 합병에 국내외 투자자가 불안해하고 있다”며 “최고경영자(CEO)가 합병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힐 때라고 판단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자사주 매입·소각은 유통 주식 수가 줄어 주당순이익(EPS)이 증가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사장은 “자사주 매입을 위한 5000억원은 KT 현재 현금흐름상 무리 없는 수준”이라며 “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이사회의 결의를 거쳐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또 KTF와 합병 이후 인적 비용을 연평균 1000억원씩, 5년간 총 5000억원을 절감하고 종전과 마찬가지로 전년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보수체계를 성과연동제 방식으로 전환하고 인력을 재배치하는 등의 방안으로 인적비용을 줄일 계획이다. 이사장은 인위적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없을 것이라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이석채 KT 사장 인터뷰

 이석채 KT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당근’을 제시하는 동시에 합병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피력하며, 규제 기관을 향한 압박카드도 내놓았다.

 이 사장은 ‘필수설비 분리논란’과 관련, “해외 투자자가 정책당국과 시장에서의 필수설비 논란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일련의 논란을 비판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합병 이후 KT의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 투자를 확대할 의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이 크다며 정책(규제)이 합병 KT에 이익이 될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고 소개했다.

 이날 이 사장은 “민영화를 기점으로 필수설비는 KT의 사유재산이 됐다”며 “필수설비 때문에 경쟁사업자가 지금까지 비즈니스를 못한 게 아니지 않느냐”며 필수설비 불가 방침을 고수했다.

 이 사장은 민영화 당시 적절한 대가를 지급했으며 당시 정부가 일체 규제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재론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외국인 투자자도 이 같은 논란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KTF와의 합병은 우리나라 IT와 경제를 위한 것으로, 원만하고 빠르게 진행할 것이라며 “합병을 계기로 새로운 무대를 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통위의 KT-KTF 합병 인가조건 전망에 대해 이 사장은 “합리적으로, 현명하게 판단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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