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성장엔진의 불씨를 살릴 신성장동력펀드 규모가 당초 3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확대된다. 극도로 위축된 기업의 투자 분위기를 살리고 국가 성장동력을 일구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외국계 자본의 ‘인베스트 코리아’ 행렬에 파란신호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25일 정부 고위관계자는 “정부 예산 600억원을 종잣돈으로 5배수 3000억원 규모로 조성하려던 신성장동력펀드를 추경 예산에서 1000억원을 추가해 총 8000억원(1600억원×5) 규모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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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집계한 국내외 펀드 지원 규모가 총 3조5115억원에 달해 당초 계획했던 3000억원으로는 이를 충분히 수용할 수 없다는 판단이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등 관련 부처에 공감대를 모은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급격한 원화약세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 투자기회를 가늠하던 외국 대형자본에 한국 성장동력분야 투자를 획기적으로 확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25일 현재 미국·중동·중국 등 해외에서만 1조2125억원이 몰렸다.
정부 관계자는 “전 세계 공통의 경기불안 속에 해외투자자들이 가장 주의 깊게 보는 것은 정부의 의지”라며 “당초 600억원의 지원 규모로는 정부 의지를 다 보여줄 수 없는 것이며, 성장동력펀드라는 이름에도 걸맞지 않다”면서 “추경에서 1000억원이 추가되면 외국계 자본의 ‘인베스트 코리아(한국에 투자하라)’ 전략에도 큰 힘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펀드 경쟁에 돌입한 녹색성장, 첨단융합, 바이오, 그린수송 외에도 지식서비스(콘텐츠·SW), 바이오·의료기기, 신소재 등으로도 투자 분위기를 확대하려면 전체 펀드규모 확대가 필수적이다.
신성장동력 분야에 기술 및 연구개발(R&D) 중심의 중소·벤처기업이 폭넓게 포진했다는 점에서, 당장의 실물경기 회복과 중소·벤처기업 육성 전략에도 부수적인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이진호·김준배기자 jholee@etnews.co.kr
◆신성장동력펀드=지난 1월 범정부 차원에서 발표된 ‘신성장동력 비전과 발전전략’의 첫 번째 실천 과제로 마련됐다. 정부가 출자하고 민간이 참여하는 매칭펀드 방식으로 조성한다. 신성장동력산업을 영위하는 기술 기반의 글로벌 중견기업 창출·육성을 목표로 하며 3대 핵심 투자 분야는 녹색성장·첨단융합·지식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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