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내비게이션 업체인 톰톰은 지난해 사업 시너지를 위해 글로벌 지도제작 업체인 텔레아틀라스를 인수했다. 경쟁사인 미국 가민과 인수전에서 맞붙었지만 톰톰은 무려 29억유로를 적어 내 텔레아틀라스의 최종 주인이 됐다. 하지만 텔레아틀라스 인수가 ‘승자’를 뜻하진 않았다.
톰톰은 25일 작년 4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9억8900만유로(약 1조9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판매 단가 하락이 있었던 데다, 경기 침체 여파가 미치면서 매출이 지난해보다 17% 줄어 순익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무엇보다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게 된 건 텔레아틀라스 때문이었다. 29억유로를 들여 인수한 텔레아틀라스였지만 톰톰은 자산가치가 과도하게 평가돼 있다며 지난 4분기에 10억유로를 상각했다. 자산상각을 하면 장부상의 가치가 줄어 들게 돼 이익에 변동이 생기게 된다.
톰톰은 텔레아틀라스를 당초 20억유로에 인수하려 했다. 그런데 최대 라이벌인 가민이 인수전에 뛰어들어 텔레아틀라스의 몸값이 23억유로로 뛰어 올랐고, 내비게이션의 핵심인 지도를 놓칠 수 없다고 판단한 톰톰은 예정보다 50%나 늘어난 29억유로까지 베팅을 했다. 결과적으로만 본다면 가민의 전략에 말려든 셈이다.
톰톰은 텔레아틀라스 인수가 실패한 전략이 아니라고 했다. 톰톰 측은 “텔레아틀라스의 지도제작이 여전히 그룹 내 핵심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텔레아틀라스 인수 금액을 과다 측정한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톰톰은 비용 절감을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거론되고 있는 방법은 인력 감축과 조직 통폐합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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