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LG데이콤, LG CNS 등 LG그룹 IT계열사의 핵심 연구개발(R&D) 및 시스템 인프라가 서울디지털산업단지(G밸리)로 몰리고 있다.
LG그룹의 ‘심장’인 여의도 쌍둥이빌딩 인근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과 중소 협력업체들이 밀집한 지역적 특성이 반영됐다. 특히 구로·가산동이 LG전자의 생산 기지에서 LG그룹 IT사업의 차세대 성장동력을 일구는 연구개발 기지로 거듭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우선 4월 준공 예정인 ‘LG가산디지털센터’가 시선을 끌고 있다. 옛 LG전자 연구소 자리에 (주)LG가 짓는 이 첨단 빌딩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가 들어설 예정이다.
LG데이콤과 LG CNS가 지하 1층, 지상 13층에 연면적 7만5000㎡에 달하는 이 건물의 하층부를 IDC로 활용한다.
LG데이콤의 경우 늘어나는 IDC 고객의 트래픽을 이곳으로 분산해 안정적인 서비스와 함께 G밸리 고객사를 유치하는 전진 기지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또 LG CNS도 가산센터를 기존 인천, 상암 센터에 이은 서비스 사업 확대의 기반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G밸리 터줏대감인 LG전자 MC연구소도 가산동에 확실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 MC연구소는 작년 세계 톱3에 등극하며 LG전자의 확실한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은 휴대폰 사업의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핵심 인프라다.
지난 2005년 7월 완공한 LG전자 MC연구소는 서울, 평촌, 안양에 분산되어 있던 3개의 단말연구소를 한 곳으로 모은 통합연구소다. 지하 4층·지상 8층 규모의 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으로 2500여명의 연구 인력을 수용할 수 있는 이 연구소는 단말가 연구 시설 외에 특허 및 규격 인증센터, 품질 테스트센터 등이 함께 입주해 있다.
MC연구소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가산 사업장’은 휴대폰 및 스마트폰 개발,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을 총괄하고 있으며, 지난 2006년에는 규격동까지 갖췄다. 규격동에서는 휴대폰의 각종 성능 테스트를 진행하며, 국내는 물론 해외의 다양한 검사 규격에 맞게 대규모 설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작년에는 3000여명의 연구인력을 수용할 수 있는 ‘가산 R&D 캠퍼스’가 추가로 가산동에 자리잡으면서 바야흐로 LG 휴대폰 연구개발의 산실로 확실하게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가산 R&D 캠퍼스에서는 해외 수출용 CDMA 단말을 비롯해 모바일 플랫폼과 4세대(G) 통신 기술 등을 연구한다.
곽우영 LG전자 부사장(MC연구소장)은 “가산동은 대기업은 물론 중소 IT·벤처업체들이 밀집한 연구개발 특화 지구로 진화하고 있다”며 “LG전자 MC연구소는 연구개발과 시제품 테스트 및 국내외 규격 인증에 이르기까지 휴대폰의 ‘원스톱 개발’을 실현해 연구 효율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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