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 신형 인플루엔자 대비 아이디어 봇물

 일본 정부가 신형 인플루엔자 발생 가능성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는 가운데 일본 IT 기업들이 다양한 대비책 수립 및 아이디어 상품 개발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일본 정부가 경계하는 신형 인플루엔자는 독성이 강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인 H5N1이 변이된 인플루엔자로, 일본 내에서 감염이 확산될 경우 최대 64만명의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는 통계도 있다.

 지난해 말 후생노동성의 경우 단 1명의 환자라도 발생하면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모든 교육 시설은 휴교하도록 하는 지침을 내린 바 있다. 국토교통성도 러시아워 열차 통근자 간 감염을 막을 수 있는 방법으로 사람 간 1m 이상의 간격을 둬야 한다는 분석도 내놨다.

 정부의 강력한 예방 및 확산 차단 의지와 함께 IT 기업들의 대책 및 아이디어 상품 개발도 활발하다.

 파나소닉의 경우 이달 들어 싱가포르를 제외한 아시아 국가 전체, 아프리카, 중남미, 동유럽 등에 주재하는 파견사원 및 가족을 본국으로 불러들였다. 해당 지역의 자회사나 사업수는 130여개에 이른다.

 NEC는 지난달부터 본사 출입구에 적외선 카메라로 출입자의 체온을 측정하는 시스템을 설치, 실증실험 중이다. 이 시스템은 자회사 NEC아비오적외선테크놀로지가 개발한 것으로 체온이 38도를 초과한 출입자를 가려내 준다. 회사는 실증실험을 마친 후 이를 전 지사 및 계열사로 확대하는 한편 시스템 상용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지난달 후지쯔와 후지쯔총련은 각 기업들이 신형 인플루엔자에 대비한 방책을 세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 사업을 시작했다. 기업의 규모를 감안해 마스크나 치료제는 얼마나 준비해야 하는지, 환자 발생시 어느 사업을 어느 정도 규모로 축소해야 하는지 등의 대책을 수립해준다. 후지쯔는 이를 위해 300개 이상의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NTT소프트는 신형 인프루엔자가 만연할 경우 기업의 업무를 재택근무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재택근무 네트워크 시스템을 상품화했다. 사원은 자택 PC에 전용 USB 메모리를 꼽기만 하면 사내 네트워크에 자동으로 접속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시스템 및 서비스 이용요금은 50인 기준 350만엔 수준이다.

 공기청정기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 중인 샤프는 최근 밀폐된 공간에 고농도 이온을 분사시켜 조류 인플루엔자를 소멸시키는 장치를 개발, 가정은 물론 병원, 자동차 메이커, 항공사 등에 판매키로 하는 등 관련 상품의 개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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