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 지역보다 유망 분야에 투자해야"

우리 기업의 해외 투자가 기존 비용절감을 위해 지역을 선택하던 방식에서 유망 분야를 먼저 고려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4일 KOTRA가 내놓은 ‘주요국 투자환경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경기침체로 해외 진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앞으로는 전략적인 해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단순히 비용 절감을 위해 지역만을 고려한 투자는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이 보고서는 해외 진출 우리 기업들이 최근 노무, 세무, 금융 분야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최근 평균 30% 이상의 임금이 상승된 중국과 물가 상승으로 임금 인상 요구가 커지고 있는 베트남 진출 기업들의 어려움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국정부의 세무조사 강화와 올해 베트남이 추진 중인 외국인에 대한 개인 소득세율 인상, 법인세 인센티브 축소 역시 현지 진출 기업에게 불리한 경영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은 최근 위안화의 강세로 수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러한 환율 문제는 필리핀과 브라질에 진출한 기업에도 큰 애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어려움을 감안하면 단순히 비용절감을 위해 중국, 베트남, 인도에 진출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유망 분야를 우선 고려하는 투자 방식으로 전환해야하며 이를 위한 해외 투자 유망 분야로 △사회간접자본(SOC) △자원 및 에너지 개발 △유통 및 서비스업 △농업 등을 지목했다.

보고서에서 꼽은 투자 유망 분야의 하나는 ‘SOC 건설’이다. KOTRA 조사에 따르면 최근 각국은 불황타개를 위해 사회간접자본 건설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은 2014년 월드컵 인프라 구축을 위해 고속철 및 신규 공항 건설 등에 대대적 투자를 하고 있고, 대만은 12대 공공건설 프로젝트에 8년간 3조9900억대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카자흐스탄과 인도네시아도 각각 150억달러, 49억달러를 SOC에 투자할 계획이다.

미래 자원 확보를 위한 자원 및 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도 지금이 적기라는 지적이다. 아시아의 자원 부국인 인도네시아, 필리핀은 외국인의 광업투자에 대한 제한을 완화하고 있다. 또한, 현지 KOTRA 비즈니스센터에서는 브라질, 필리핀을 바이오에너지 투자의 최적지로 추천하고 있다.

중산층을 노린 유통 및 서비스 분야에의 투자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는 유통 및 보험업에 대한 외국기업의 진입 규제를 완화하고 있고, 올해부터는 베트남 유통시장에 대한 외국기업의 100% 단독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프랜차이즈 진출이 유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식량 확보와 바이오에너지의 주원료가 되는 작물 재배를 위한 해외 농업투자 역시 관심을 가질 분야로 지적됐다. 비옥한 미개척 농지를 대거 보유한 브라질과 농업장비 현대화와 농산물 유통 시스템 구축에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는 카자흐스탄이 유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KOTRA 이규남 해외투자지원처장은 “세계 경제위기로 우리나라의 해외 투자도 전략적으로 진행될 필요가 있다”며 “지역별 유망 분야를 면밀히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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