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시스템반도체 `스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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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업계 스타를 꼽으라면 단연 D램과 낸드플래시메모리를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메모리반도체보다 세계시장 규모가 3배나 큰 시스템반도체에는 어떤 스타가 있을까. 아쉽게도 아직 스타라고 부를 만한 주인공이 없다.

 시스템반도체는 휴대폰, 가전 등 시스템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부품이다. 삼성, LG 등의 제품이 전 세계에서 환영을 받고 있지만 그 안에 들어 있는 핵심 시스템반도체는 대부분 외산이다.

 2008년 우리나라 시스템반도체 수출입 통계를 보면 수출 131억달러, 수입 202억달러로 71억달러나 적자다. 다행스러운 것은 시스템반도체 설계 전문 팹리스기업이 최근 5년간 연평균성장률 41%를 기록할 만큼 고속성장했다는 점이다. 2002년 총매출액 2억9000만달러에서 2007년 16억달러로 5배 이상 증가했다. 가능성은 있다는 것이다.

 국내 팹리스기업은 약점을 가지고 있다. 우선 제품 포트폴리오가 멀티미디어, 모바일TV 등 몇 가지에 치우쳐 있다. 매출 규모가 작아 모뎀칩, DTV 칩세트 등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감당해야 하는 대형 아이템은 기업 혼자 개발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규모의 문제다.

 최근 반도체산업협회는 개별 기업이 하기 힘든 대형 ‘스타 시스템반도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시스템기업과 팹리스기업, 연구소, 학교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각개전투를 벌이던 기업과 기관이 모여 산업생태계를 바꾸는 거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자부심 때문이다.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D램이라는 스타를 만들 때 정부의 주도하에 산학연이 똘똘 뭉쳤던 것처럼 스타 시스템반도체를 탄생시키기 위해 같은 노력을 해보면 어떨까. 처음부터 해외에서도 통하는 한류스타가 나올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 시스템업체가 검증한 스타 시스템반도체를 만들어보자.

임인영 반도체산업협회 소자설계지원팀 대리 bei97@ksi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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