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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전기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개발업무를 하는 사람으로서 많은 걱정이 뒤따른다.

 우선 중소기업 기술 보안과 관련해 이런저런 우려할 만한 사안이 터지고 있다. 장기간 많은 어려움을 이기고 개발한 기술과 노하우가 연구인력 유출 또는 자리 이동에 따라 타 회사로 유출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비일비재한 것. 이러한 현상은 오랫동안 땀흘려 개발한 노력의 결과물을 정상적인 방법이 아닌 잘못된 방법으로 취하려는 의도가 있기 때문이다.

 타인의 수고를 인정하고 그 노력의 부분을 정당한 방법으로 공유하고 진행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선 눈앞의 이익을 위해 상대의 기술을 쉽게 도용하려는 사례가 종종 있다는 것은 친환경 자동차 시장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

 10년 이상 전기차 연구에 매달려 기술개발을 해온 회사가 있는데도 후발주자로 뛰어들어 관련 연구진을 빼간다면 어떻게 할까. 전기승용차가 아닌 골프카트 수준의 차량을 만들어서 친환경 자동차 회사로 명함을 내미는 사례도 보인다.

 전기차는 사람을 싣고 다니는 운송수단으로서 안전과 생명을 보호해야 하는 중요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목적을 유지하면서 빠른 속도와 내구성, 편의성까지 고려한다면 각 부품의 성능과 안전성 등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있으므로 대외적으로 보여 주기 위한 용도 또는 돈을 모으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역사를 되돌아봐도 어떤 사업이든지 항상 결과가 잘 나왔을 때는 화합과 집중이라는 배경이 뒤에 있었다.

 고려청자 하나만 보더라도 완벽한 결과물이 아니면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게 했던 우리 선조의 고집과 일에 대한 집중, 결과물에 갖는 자존심, 또 그에 대한 혼신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수백년이 지난 오늘에도 그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제품 하나를 만들더라도 철학이 있어야 하고 그 제품에 혼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말은 쉽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장기간의 어려움을 뚫고 그 일을 고집을 가지고 행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또 관련 부품회사 및 기술회사도 서로 화합하고 힘을 모아 우리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친환경 자동차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정용 레오모터스 대표 jyl2000@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