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 중국 수출과 무역수지 흑자 폭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7일 산업은행 경제연구소가 내놓은 ‘한·중 수출입 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0월 이후 중국의 수입이 감소하면서 우리의 대중 수출도 급감하고 있으며 올해 감소 폭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 보고서는 올해 중국 수출입이 전년도 대비 크게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은 약 5% 내외, 수입은 10% 내외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일부 기관에서는 수출과 수입 모두 20% 이상 급감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가공무역의 대체가 급속히 이뤄지고 있는 중국의 산업 및 교역 구조상 수입 감소 폭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고 밝혔다.
산은 연구소는 최근 4년간 중국의 총 수입에서 차지하는 우리나라 대중 수출 비중과 중국의 총 수출에서 차지하는 우리의 대중 수입 비중을 추세 분석한 결과, 올해 중국의 수입이 약 9% 감소할 경우 대중 수출은 약 15% 감소하고 무역수지는 작년의 절반 수준인 74억달러 내외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의 수입이 약 25% 내외 감소할 경우에는 우리의 대중 수출은 약 30% 감소해 무역흑자는 25억달러 수준까지도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 전체 수출전선 및 무역수지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2007년 대중 무역수지 흑자의 100%에 달했던 부품소재 부문 흑자 비중이 작년 93%로 떨어져, 이 부문의 수지 악화가 대중 무역수지의 악화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중 수출 중 부품소재 수출 비중은 2006년 61.8%에서 2008년에는 60.2%로 점차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한·중간 산업구조 변화로 인해 중국의 부품소재 공급기지로서의 우리나라의 위상이 점차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2007년과 2008년 사이 대중 수입중 부품소재 수입 비중은 50%에서 54%로, 부품소재의 대중 수입 의존도는 24%에서 28%로 각각 4%P 이상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진출 한국기업의 현지 원재료 매입 및 생산 제품의 한국 역수출 확대 등 구매 및 매출 패턴 변화도 부품소재 수지 악화의 한 원인이라고 전했다.
산은연구소는 “글로벌 수요 위축이 중국의 대외 무역과 우리의 대중 수출에 미치는 연쇄 반응은 단기간 내 개선이 어렵다”고 지적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제3세계 시장의 개척을 통해 한국 무역의 대중 의존도를 점차 축소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지리적 인접성과 산업구조의 연계성 등을 고려할 때 중국 내수시장 개척에 주력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수출용 부품소재의 고기술, 고부가가치화 추진과 함께 내수용 소비품목과 건설기계 등의 수출에 주력하고, 지역적으로는 동남부 연해 위주에서 중서부 지역으로의 시장 전환이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밖에 중국의 산업구조 조정정책에 따라 중국 내 영세업체들의 부도 등에 따른 일시적인 시장공백도 잘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현지 방언의 구사가 가능한 현지인력 확충과 현지 업종별 협회 가입 등을 통한 네트워킹 강화 등 현지법인의 현지화 정도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제품개발과 마케팅시 민족주의(China Code), 건강·웰빙, 친환경 및 에너지절감 상품 선호 등 최신 소비 트렌드를 최대한 활용하는 등 혁신적 마케팅 방안들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 부문에서도 중국의 대외무역 정책 변화에 적극 대응해 한중 FTA의 전향적 검토와 함께 최근 보호무역주의 발호에 따른 무역분쟁의 예방에 주력하고, 시장개척 및 수출지원에 만전을 기하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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