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기업이 작년 해외 석유와 가스 개발에 사상 최대 규모인 40억2000만달러를 투자했으며 이를 통해 석유·가스 자주개발률이 5.7%로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식경제부는 9일 ‘2008년 해외 유전개발 사업실적’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자주개발률은 국내 업체에 의한 해외 석유·가스 생산량을 국내 도입량으로 나눈 지표다.
정부와 기업들의 작년 해외 석유·가스 분야 투자액은 전년보다 57.6% 늘어난 것으로, 에너지 확보에 대한 관심 제고와 함께 고유가에 따른 매입비용 증가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됐다.
분야별로는 탐사사업에 10억8300만달러, 개발사업에 2억4800만달러가 각각 투자됐고 생산광구 매입과 생산 증대 등에도 26억8700만달러가 투입됐다. 특히, 미국 테일러 광구 등 생산광구 매입과 페루, 브라질 등 일부 광구의 생산 시작과 생산량 증대로 하루 생산량은 17만2200배럴로 전년 12만5000배럴보다 37.8% 늘어났다.
작년 우리나라의 하루 석유·가스 도입량(301만3000배럴)을 감안하면 자체 생산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인 자주개발률도 5.72%로 전년(4.2%)에 비해 1.72%P 상승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자원민족주의 대두로 리비아에 확보했던 엘리펀트 생산광구의 지분생산량이 하루 1만6000배럴에서 5000배럴로 급감했으나 생산유전 매입과 기존 광구 증산 등으로 자주개발률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기업이 해외 사업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작년에 시작된 신규 프로젝트는 155개로, 전년(36개국)에 비해 35개가 증가했다. 지분투자 수준을 벗어나 기술, 경험을 확보할 수 있도록 운영권을 확보한 사업도 전년보다 15개 증가한 67개로 늘어났다.
지경부는 “경제·금융 여건이 어렵지만 자원가격이 약세인 올해를 유망 프로젝트 확보의 기회로 보고 정부와 민간이 모두 52억 달러를 투자해 하루 5만3000배럴 이상의 자주개발 물량을 확보함으로써 자주개발률을 7.4% 이상 달성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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