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악화로 광고물량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가 지상파 중심의 광고영업 강화안을 들고 나오면서 케이블 채널사용사업자(PP) 등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전반적인 광고량 축소에다 지상파 중심의 광고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중소형 콘텐츠 제공자들의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KOBACO는 오는 3월부터 구매금액에 따라 할인율이 차등 적용되는 볼륨디스카운트 제도를 도입하고 장기구매 광고주에 대한 보너스 비율도 최대 50%까지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지상파 영업제도 개선방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획일적으로 운영하던 방송광고 판매도 매체별 맞춤형으로 전환키로 했다.
이에 대해 케이블TV방송협회 관계자는 “전체 광고물량이 전년대비 35∼40% 이상 줄어든 상황에서 KOBACO가 지상파 중심의 특판을 단행할 경우 케이블 PP나 지상파DMB사업자는 물론 신문까지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케이블 PP 대다수가 수신료대 광고의 매출 비중이 2대 8인 상황에서 광고의 지상파 쏠림까지 심화된다면 방송 콘텐츠 질 저하를 넘어 영세업체는 생존까지 위협받게 된다”고 말했다.
중견PP 한 관계자는 “KOBACO의 안 대로라면 다른 플랫폼 사업자의 광고 물량이 추가로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광고보다 수신료 비중을 높이고, PP 장르 특성을 살린 광고를 강화하라는 식의 원칙적 이야기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한편, KOBACO는 이번 지상파 광고영업 변화가 특정 매체에 대한 집중지원이 아니라 광고주의 요구를 반영한 결과라고 밝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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