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이동통신 시장이 삼자구도로 재편된다. 영국의 보다폰과 싱가포르의 허치슨텔레커뮤니케이션스가 호주의 이동통신 사업을 합병한다고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이 9일 전했다.
호주 3·4위 이동통신사업자인 보다폰과 허치슨은 50대 50의 지분을 투자해 합작법인 ‘VHA Pty’를 만든다. 브랜드는 보다폰으로 통일한다. 합병을 통해 새로 태어날 VHA는 올해 6월말 기준으로 가입자 600만명, 연 매출 40억호주달러(약 3조6780억원)의 매출을 확보해 1·2위의 시장 규모에 근접하게 됐다. 1위 사업자인 텔스트라는 작년 6월 기준 가입자 930만명, 휴대사업부문 매출 64억호주달러를 기록했다. 720만 가입자로 그 뒤를 잇는 옵투스는 작년 3월 말 기준으로 연 매출 44억호주달러를 올렸다.
VHA는 향후 고속 무선 서비스망 커버리지를 인구의 95%까지 끌어올리는 등 공격적인 투자로 선두 사업자로 올라선다는 전략이다. 이동통신 가입자가 인구수를 초과한 호주 시장에서 보다폰과 허치슨은 각 420만, 180만 가입자를 보유한 시장 하위 사업자로 가격 정책에 의존해 왔다.
외신들은 현지 애널리스트들이 “규모가 크지 않은 시장에서 사업자 넷은 이익을 내기 어렵다”며 두 회사의 합병을 환영하는 분위기를 전했다. 양사의 합병 작업은 당국의 인가와 주주 승인을 거쳐 올해 6월 말 끝날 것으로 보인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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