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 설비투자 감소로 작년 4분기 일본의 기계 수주액은 전기 대비 16.7%나 줄어들어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일본 내각부가 9일 발표한 2008년 10∼12월(4분기) 기계 수주 통계에 따르면 설비투자의 선행지표인 민간수요(선박·전력 제외) 수주액은 3분기 대비 16.7%가 감소한 2조3956억엔(약 36조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가 작성된 1987년 4월 이후 최대 감소폭이자, 당초 내각부의 예상치 1.2% 증가를 크게 벗어난 수치다.
글로벌 경제의 급격한 침체에 따른 자동차나 전기 기계 등의 수출 주문이 급감한 것이 주 원인이었다. 제조업 전체에서도 21.5% 감소해 역대 최대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2008년 12월 수주액만 놓고 보면 전월비 1.7% 감소한 7416억엔(약 11조1600억원)으로, 1987년 7월 이후 약 21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엔 반도체 제조장비나 공작기계 등의 수주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
내각부는 올 1∼3월 기계 수주액이 지난 4분기에 비해 4.1% 증가해 3분기만에 플러스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시장 위축 분위기를 바꿔놓을 만큼의 수준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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