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및 모바일 분야 생산기지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10%를 차지하는 구미산업단지의 수출이 사상 처음 줄었다. 특히 전기전자 업종은 수출 실적이 지난해 말 40%나 떨어져 수출 감소로 인한 경기 침체가 현실화되고 있다.
5일 한국산업단지공단 중부지역본부에 따르면 외국인투자단지를 포함한 구미산업단지의 수출 실적이 지난해 12월 22억39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37억6100만달러)에 비해 40%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비중이 큰 디스플레이와 모바일 등 전기전자 업종은 지난해 12월 19억1900만달러로 지난 2007년 33억9400만달러보다 무려 43%나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수출 실적과 비교해도 25.7%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미산업단지의 전체 수출액도 사상 처음으로 줄었다. 지난해 총수출은 373억9200만달러로 전년도 378억5800만달러에 비해 0.3% 감소했다. 구미산업단지의 수출 실적은 1975년 1억달러 돌파 이후 1991년 10억달러, 1994년 50억달러, 2004년 273억달러, 2006년 305억달러, 2007년 378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매년 증가해왔다.
수출 실적의 감소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그대로 보여준다. 수출 실적 감소는 LCD패널 가격의 하락과 주요 수출국의 소비 심리 위축에 따른 수주 물량 감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해석된다.
생산량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12월 전기전자업종의 생산량은 2조4050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3조5770억원)보다 30%나 줄었으며, 전월인 11월보다 35%나 감소했다. 전기전자 업종을 비롯해 비금속과 철강·기계 등 비IT업종을 포함한 전체 생산량도 지난해 12월 3조5320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8%, 전월인 11월보다 무려 25%가 줄었다. 지난해 전체 생산량은 57조8680억원으로 전년도(44조5150억원)에 비해 33% 늘었지만 이는 지난해 외국인투자지역 및 신규 입주기업(108개사)의 생산량이 크게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기전자업종의 고용 인력도 지난해 12월 3만9063명으로 2007년 4만6908명보다 7845명이나 준 것으로 나타났다.
구미시는 최근 1960년 구미산업단지가 조성된 후 처음으로 연간 수출 목표를 하향 조정했다. 시는 올해 수출 목표를 지난해 380억달러에서 5.5% 감소한 360억달러로 낮춰 잡았다.
구미=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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