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솔라는 올 하반기 본격 양산을 목표로 경북 구미에 50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전지(솔라셀) 공장을 건설중이다. 공장 건설에 앞서 한 일본계 장비업체와 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미리넷솔라도 최근 독일 태양광전지 장비 제조업체인 ‘로스 앤 라우’사와 약 250억원어치 장비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 모두 국산 장비업체를 고려해봤지만 성능이나 기술방식이 맞지 않아 해외업체를 선택했다. 국내 태양광전지 업계가 경쟁적으로 설비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국산 장비업계는 ‘불황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지업계, 대부분 결정형=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태양광전지 업계가 저마다 증산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것과 달리, 국산 장비 업체들의 성적표는 초라하기만하다. 전 세계 태양광전지 시장의 90% 이상이 실리콘 결정형 제품인 반면, 국산 장비업체들은 박막형 장비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탓이다. 국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국철강을 제외하면 KPE·미리넷솔라·현대중공업·신성홀딩스 등 대부분 업체들이 결정형 기술을 채택했다. 현재 양산을 준비중인 LG전자·한화석유화학도 결정형 태양광전지를 생산할 예정이다.
태양광전지 업체들이 이처럼 결정형 기술을 선택하는 이유는 이미 ‘검증된’ 기술이기 때문이다. 결정형 태양광전지의 경우 태양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꿔주는 ‘광변환효율’이 15% 내외로 수년내 20% 돌파를 앞두고 있다. 반면, 박막형 제품의 광변환효율은 아직 7% 안팎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박막형 기술이 유망한 것은 사실이지만 당장 시장이 열린 쪽은 결정형 기술”이라며 “결정형 장비 개발에 더욱 적극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비업계, “차세대 시장은 박막형”=그러나 장비업체들은 이미 태양광전지 시장 주도권 빼앗긴 상황에서 박막형 기술만이 선두 업체들을 잡을 수 있는 열쇠라고 주장한다. 독일·일본 등 선발 업체들이 진입장벽을 높인 결정형 기술로는 승산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해마다 널뛰기를 반복하는 폴리실리콘 가격을 감안하면 향후 대세가 박막형 기술로 기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결정형 태양광전지 분야서 아성을 굳힌 일본 샤프조차도 최근 박막형 태양광전지 1GW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철강이 주성엔지니어링으로부터 양산용 박막형 태양광전지 제조장비를 공급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결정형 대비 아직 광변환효율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박막형이 생산원가·내열성 등에서 이점이 많다”며 “개화중인 태양광전지 시장에서 판도를 예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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