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패스신소재 서태석 사장은 만나자마자 다른 명함 하나를 꺼냈다. 지난해 11월 모회사인 네패스와 합작으로 설립한 발광다이오드(LED) 전문업체 네패스LED의 대표이사 명함이다. 서 사장은 LED 소재 산업에 몸 담은 경험을 살려 LED 패키징 및 조명 사업으로 확장했다. 최근 시제품을 양산해 주요 LED 업체에 선보이고 있다. 서 대표는 “네패스신소재가 LED 패키지용 실리콘 봉지재를 양산, 공급한 경험을 살려 다른 업체들에 비해 열에 강하고 수명이 긴 조명용 LED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새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네패스LED는 올해부터 모기업인 네패스의 공장이 위치한 충북 오창에 생산 설비를 갖춰 LED 패키지 사업을 본격화한다. 새 회사의 매출 목표를 2010년 300억원으로 설정했다. 그는 “기술과 경험이 갖춰져 있고 막 개화하는 LED 조명 시장이 희망적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말했다.
서 사장은 국내 반도체장비 업체 씨어텍의 대표로 일하던 2006년 이병구 회장과 만나면서 네패스와 인연을 맺었다. 네패스신소재 대표를 맡은 후 그는 전북 익산 공장을 수시로 방문해 글로벌 기업에서 몸소 체험한 지식을 직원들에게 교육하는 등 체질을 강화시켰다. 지금은 중국·유럽 등에 영업 거점을 설치하는 등 네패스 신소재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네패스신소재는 코스닥 기업으로 등록했고, 미국 다우코닝과 일본 신이츠 등의 경쟁업체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실력을 갖춰가고 있다.
서 사장의 첫 직장은 필립스가 대주주로 있던 시그네틱스였다. 그가 일하는 동안 이 회사의 대주주가 바뀌었지만 필립스는 그를 태국법인으로 발령했다.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필립스 필리핀 지사로 옮겨 이 공장을 필립스 아시아권의 주요 생산거점으로 키워냈다. 이후 싱가포르 정부가 지분의 70%를 갖고 있는 반도체 회사 스테츠와 현대전자에서 분사한 미국 칩팩을 합병해 만들어진 스테츠칩팩싱가포르 사장을 맡기도 했다. 서 사장은 “저조한 실적을 내던 공장들이 다행히 가는 곳 마다 좋은 실적을 냈다”며 “LED를 사업 인생의 마지막 종착역으로 보고 최선을 다해 키워나가겠다”는 새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2
'아이폰 중 가장 얇은' 아이폰17 에어, 구매 시 고려해야 할 3가지 사항은?
-
3
美-中, “핵무기 사용 결정, AI 아닌 인간이 내려야”
-
4
5대 거래소, 코인 불장 속 상장 러시
-
5
삼성메디슨, 2년 연속 최대 매출 가시화…AI기업 도약 속도
-
6
美 한인갱단, '소녀상 모욕' 소말리 응징 예고...“미국 올 생각 접어”
-
7
아주대, GIST와 초저전압 고감도 전자피부 개발…헬스케어 혁신 기대
-
8
국내 SW산업 44조원으로 성장했지만…해외진출 기업은 3%
-
9
반도체 장비 매출 1위 두고 ASML vs 어플라이드 격돌
-
10
서울대에 LG스타일러 … LG전자 '어나더캠퍼스' 확대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