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취업난, 환율 상승, 주가 급락.’
요즘 매스컴에서 하루도 빼놓지 않고 들리는 말이다. 그런데 이 뉴스는 내가 대학 졸업반이던 10년 전에 들었던 말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당시 갑자기 닥친 이른바 ‘IMF 위기’로 동기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었고 해외 어학연수에서 돌아오는 등 우울한 시절을 보냈다. 한 차례 위기를 겪어봐서 그런지 이제는 책임감마저 느끼고 업무에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지금 경제위기가 나의 학창시절 위기와 다른 점이 있다면 세계 경제 근간인 미국 경제가 흔들렸다는 데에 있다. 일부 아시아 지역의 위기였던 10년 전에 신체의 한 부분이 아팠던 상황이라면, 지금은 심장 박동에 문제가 생긴 중환자 상태처럼 보인다. 기본이 흔들렸기 때문에 전 세계 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미국의 전통적 금융그룹 몰락을 비롯해 일련의 심각한 경제위기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윤리경영’ 및 기업 경영에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원칙을 실천에 옮기지 못한 데에도 이유가 있는 것 같다.
기업들이 실적 쌓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일이다. 현재 국내외 많은 기업들이 위기의식을 강조하고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국내 엘리베이터 업계도 마찬가지다. 국내 건설경기 하강, 건설사 수익구조 악화 등 어려운 외부환경과 더불어 이는 엘리베이터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올해에도 이러한 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가운데 일선에서 발로 뛰는 직원들에게 위기 극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것이다. 기본이란 크게 어려운 것이 아니다. 내가 근무하는 승강기 회사는 사람을 실어 나르는 운송수단을 만들다 보니 ‘안전’을 끊임없이 강조해야 하며 영업상담 시 고객에게 안전, 제품의 신뢰성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제조라인은 비용 절감, 품질 향상 등에 대한 기본적인 점검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지금의 위기를 위기로만 넘기는지 아니면 미래의 기회로 삼는지는 바로 여기에 달려 있다.
신윤영 오티스 홍보팀 과장 YvonneYunYoung.Shin@ot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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