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체 `스마트폰 외도` 속속 선언

에이서 시장 진출‥델 내달 제품 공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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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업계의 스마트폰 시장 진출이 점입가경이다.

 최근 세계 PC 시장 3위 업체 에이서가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데 이어 2위 업체인 델이 다음달 스마트폰을 선보인다고 1일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지난해 애플 아이폰의 성공을 기폭제로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는 대형 휴대폰 업체들은 물론 ‘정통파’ PC 업체들이 대거 가세해 춘추전국 시대를 방불케 하는 격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다음달 16일 스페인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델이 지난 1년간 준비해온 스마트폰 프로토타입을 첫 공개한다고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델의 스마트폰은 구글 안드로이드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모바일 운용체계(OS) 기반으로 키보드가 없는 터치스크린 방식과 키패드를 갖춘 슬라이더 모델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델은 PC 시장의 위축이라는 외부적 악재와 대량 해고 및 신규 성장 동력 부재라는 내부적인 고민을 해결할 돌파구를 모색해왔다.

 마이클 델 사장은 2007년 이후부터 스마트폰을 신규 사업으로 주목, 모토로라 출신 임원을 영입하는가 하면 휴대폰 개발팀을 별도 조직으로 운영하면서 극비리에 제품 개발과 외부 휴대폰 제조업체와의 접촉도 시도해왔다.

 대만 업체들도 스마트폰 시장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세계 PC 업계 3위 에이서는 다음달 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첫 번째 스마트폰을 공개하면서 시장에 첫 발을 들여놓는다.

 에이서는 MWC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화 기능과 한 손에 잡히는 단순함, 그리고 완벽한 연결성을 제공하기 위해 설계된 제품을 준비했다”며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에이서는 지난해 대만 스마트폰 제조 업체 이텐(E-ten)을 2억9000만 달러에 인수,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이텐은 스마트폰과 GPS 사업을 중점적으로 해온 업체로 2007년 미국에 MS의 윈도 모바일을 사용한 스마트폰 ‘글로피시(Glofish)’를 선보인 바 있다.

 넷북 시장을 개척한 대만 아수스도 저가형 스마트폰을 준비 중에 있다. 조니 시 아수스텍 회장은 올 초 열린 CES쇼에서 “넷북과 같은 합리적인 가격대의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으며 가정 내 디지털 기기의 콘트롤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수스가 스마트폰을 내놓는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아수스는 저가형 노트북 ‘Eee PC’로 전세계 넷북 돌풍을 몰고온 바 있어 현재 개발 중인 저가형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밖에 레노보도 이미 스마트폰을 판매 중이다.

김유경·윤건일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