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 차린 이통사 영업익 `쑥쑥`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8년 4분기 이동통신 3사 주요 실적

 지난해 이동통신 시장의 안정세가 4분기까지 이어지면서 실적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케팅 비용이 줄면서 이통 3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20∼60%까지 대폭 늘어났다. 올해 전세계적인 경기부진 여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통신사업자들은 안정 속 점진적인 성장을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케팅 비용 감소=지난 4분기 이통 3사는 마케팅 비용 축소, 데이터 매출 증가 등으로 인해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매출의 경우 SK텔레콤·KTF·LG텔레콤이 각각 3.1%, 0.4%, 0.9% 성장했다. 신규 가입자는 다소 줄었지만 해지율이 눈에 띄게 감소하면서 4분기 30만이 넘는 순증 가입자를 확보한 것이 매출 성장의 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영업 이익은 마케팅 비용이 감소하면서 큰 폭으로 늘어났다. SKT의 4분기 마케팅 비용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비스 매출액 대비 마케팅 비용은 지난해 2분기 40.6%에 달했지만 3분기에 27.7%, 4분기에 25.7%로 하락세가 뚜렷했다. KTF의 매출 대비 마케팅 비용 역시 지난 3분기 27.7%, 4분기 25.7%로 줄어들었다. 또 데이터 매출 역시 실적 호조에 큰 역할을 했다.

 모바일인터넷 활용이 늘면서 SKT와 KTF의 데이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8% 늘어났다. LGT 역시 3G 데이터서비스 오즈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매출과 이익이 늘었지만 가입자당 월평균매출(ARPU)는 제자리 걸음을 했다. 지난해 초부터 문자메시지(SMS) 요금인하 및 망내할인, 결합상품 등이 잇달아 선보이면서 수익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SKT와 LGT는 소폭 줄어들었고 KTF는 2.0%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올해 ‘안정 속 성장 추구’=각 이통사는 올해 30% 이상 이동통신 시장의 축소를 예상하고 있는 만큼 기존 전략을 기반으로 안정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비용 통제를 통해 수익기반을 유지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SKT는 이번 실적발표에서 올해 경영목표 발표도 추후로 미루고 대규모 해외투자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KTF는 무리한 성장보다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추면서 가입자 유지와 3세대(G) 전환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LGT 역시 경기 불확실성을 감안해 현금관리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업계 전문가는 “올해 이통시장은 경기 침체와 가입자 포화 등이 고려돼 공격적인 경쟁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투자에 대한 정부의 압력, 요금인하 리스크 등의 변수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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