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산책]비올리스트 용재 오닐, 바로크음악 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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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서 바로크가 펼쳐진다. 이제는 바로크다.’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정한 테마는 바로크(baroque)다. 최근 한국 음악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르는 그는 오는 2월 27일에 열릴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를 비롯해 4집 음반 발매를 기념해 바로크 음악을 테마로 전국 투어를 갖는다. 지난 9월 독일 쾰른에서 녹음된 그의 4집 음반은 텔레만 비올라 소나타, 비버와 헨델의 파사칼리아, 다울 랜드의 파반, 코렐리의 라폴리아, 비탈리의 샤콘 등으로 이어지는 바로크적 감수성이 가득하다. 참고로 이번 음반은 지난해 12월 유니버설 뮤직의 ‘아카이브(ARCHIV)’ 레이블을 통해 발매됐다. 아카이브 레이블은 원전악기 연주 전문 레이블로 이번 음반을 통해 다시 한번 세계적인 비올리스트로서 리처드 용재 오닐이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한국 공연은 다양한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먼저 리코딩에 함께했던 AMK의 멤버들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AMK는 2006년 가을, 첼리스트 클라우스 디터 브란트에 의해 결성된 고음악 연주 전문 앙상블. 클라우스 디터 브란트(비올론), 레온 베르벤(하프 시코드), 울리히 볼프(비올라 다 감바) 등으로 구성된 이들은 라인하트 괴벨이 이끌었던 무지카 안티콰 쾰른의 통주저음 악기 역을 수년간 도맡아왔다. 괴벨이 앙상블을 떠난 뒤 바이올리니스트 아베 지하루, 크리스틴 록스가 합류하며 새로운 이름인 AMK로 재탄생했다.

 이들과 함께 한 용재 오닐의 한국 공연은 이전과 확연히 다를 것으로 보인다. 먼저, 그는 4집 음반에서 보여줬던 모든 시도를 이번 공연에 담을 것이라고 공공연히 밝혀왔다. 그의 공연이 한층 더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다. 특히, 오닐은 거트현과 원전 활을 사용한 음악을 보여줄 예정이다. 정통 바로크 악기로 전 프로그램을 연주하는 것도 관객에게는 덤이다. 바이올린 1·2, 첼로, 비올로네, 그리고 쳄발로로 구성된 AMK 멤버와 함께 모던악기가 줄 수 없는 거트현의 따뜻한 울림과 신비로움을 선사한다. 기존 바로크 음악을 접해본 관객과 함께 이를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이들에게도 이번 오닐의 공연의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새로운 바로크 음악의 마법이 서울 하늘에서 펼쳐질 것이기 때문이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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