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LED 미래가치에 선택과 집중을

 발광다이오드(LED)가 녹색성장의 길을 밝히는 빛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와 경기도, 영남대, 전북대 등은 28일 수도권, 광주광역시, 경북 경산, 전북 전주 등에 거점을 둔 ‘광역권 LED 융합기술 지원센터’의 합동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했다.

이번 출범한 4대 지역 거점은 각 지역에 기반을 둔 기존 산업과 LED를 긴밀하게 연계함으로써, 융합 효과를 높이고 국가 전체적인 LED산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취지를 갖고 출발했다.

지난해 5월 정부와 민간기업이 함께 향후 5년간 LED 설비투자에 3조원과 연구개발(R&D) 및 기반조성에 4000억원을 각각 투입해 2012년까지 세계 3대 LED 산업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LED 육성 전략을 내놓은 데 이어, LED를 융합 산업의 핵으로 만드는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것이다.

LED를 단순히 녹색 광원으로 중시하던 시각에서 타 산업과의 융합을 중심에 놓았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조치다.

LED가 단순히 빛을 오래 내는 광원이기 때문에 녹색산업의 핵이라고 보는 것은 근시안적 접근이다. 의료 및 산업용 조명, 농생명과학분야 융합 등 지금은 보이지 않는 분야까지 접목해 간다면, LED는 그야말로 초고부가가치 창출의 광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이번 광주 광기술원이 전체적인 기술청사진을 만드는 허브역할을 맡고, 전북센터가 농생명산업과의 융합을, 경북 경산센터가 자동차 등 지능형 시스템과의 LED 융합을 진두지휘하는 체계를 갖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기도 광교센터가 주변에 잘 발달한 디스플레이 등 가전산업과의 기술융합에 초점을 맞춰 인력 양성과 기술개발을 추진하는 것도 사업 분화와 역량 집중이란 측면에서 돋보이는 행보다.

이처럼 국내 기술지원 및 인력 양성 체계는 잘 갖췄다 하더라도 여전히 남는 문제는 LED 기술의 대외 의존도 극복이다.

최근 정부가 조사한 우리나라의 LED 및 광원 기술력은 89.1로 100점 만점인 일본에 비해 아직도 많이 뒤처져 있다. 경쟁국인 미국과 유럽에 비해서도 기술 수준이 뒤져 있을 뿐 아니라 대만에는 근소한 차로 추격당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우리 LED산업은 짧은 시간 비약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핵심 부품과 소재의 대외 수입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앞으로도 이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외형 성장은 가능하더라도 일본을 추격하는 것에서 별다른 진전이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

LED는 당장의 산업효과보다 미래가치가 훨씬 더 큰 산업이다.

디스플레이, 자동차, 조명 등 당장 눈에 보이는 산업과의 연계는 이제 기본에 깔려야 한다. 나아가 디자인, 심리산업, 첨단의료 등 아직도 기술개발 가치 범위는 무궁무진하다. 이곳을 보고 발전 전략을 짜는 ‘원대한’ 접근이 필요하다.

선택과 집중을 활용한 단계별 성장 정책을 거쳐 산업의 기초를 공고히 하면서, 융합 분야에 대한 선도적 원천기술을 확보해 대외 기술 경쟁력을 높여가야 한다.

LED는 당장의 녹색성장뿐만 아니라 미래 국부를 키우는 ‘희망의 광(光) 산업’이다.

이진호기자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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