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 통신시장을 각각 지배하는 KT와 SK텔레콤이 상대 텃밭을 유린하기 위해 심줄을 돋우기 시작했다. 특히 두 회사 모두 2008년 실적이 좋지 못한 데다 최고 경영자까지 바뀌어 시장에 ‘영업·마케팅 전운’을 드리웠다.
실제로 KT의 작년 영업이익(1조1137억원)과 당기순이익(4494억원)이 각각 22.3%, 54.2% 하락했다. SK텔레콤도 영업이익(2조599억원)과 당기순이익(1조2777억원)이 각각 5.1%, 22.2% 줄어 두 회사의 영업·마케팅 혈전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선전 포고는 KT가 날렸다. 지난 20일 KTF를 합병하겠다고 선언, 무선 통신시장으로 진군할 태세다.
KT는 KTF의 3세대 이동전화(WCDMA), 음성을 탑재한 휴대인터넷 ‘와이브로’ 등으로 SK텔레콤의 텃밭(무선통신)을 유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SK텔레콤으로부터 회수할 우량 주파수 800메가헤르츠(MHz)대역 내 20MHz 폭을 KTF 등이 확보할 경우에는 텃밭은 물론이고 모든 것을 건 한판을 벌일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도 SK브로드밴드와 함께 KT 텃밭(유선통신)과 집을 공략할 틈새를 엿본다.
그동안 소원했던 ‘와이브로’에 눈을 돌려 올해 수도권 통화를 실현하고, 전국 80개 시에 ‘핫존’을 만들기로 했다. SK브로드밴드를 앞세워 초고속 인터넷, 유선 전화 시장 공세를 강화하는 역공도 예측된다.
KT의 유선통신시장 지배력 원천인 시내 가입자 망을 분리하라는 화살까지 다듬는다. 소비자에게 가장 가깝고 친숙한 시내 통신망 관련 사업을 분리해 KT 힘을 빼놓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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