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송민호 교수와 권기량 교수팀은 세포 내에서 신호를 전달하거나 에너지를 만드는 기본물질인 ‘NADH’ 감소를 통해 체내 환경을 장기간 소식과 운동상태로 바꿔 비만·당뇨병·지방간·고지혈증 등 대사성 질환을 동시에 치료하는 약물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 바이오기술개발사업과 KT&G 지원을 받아 이뤄졌으며, 바이오벤처기업 머젠스(대표 곽태환)와 KAIST 정종경 교수팀이 연구에 참여했다. 약물에 의한 NADH 감소가 대사질환 치료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는 새로운 기전을 밝힌 이 연구성과는 비만 및 당뇨병 관련 국제학술지 ‘당뇨병(Diabetes)지’ 인터넷판 14일자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운동이나 식이요법 대신 약물을 사용해 NADH를 감소시켜도 비만과 당뇨병 등 대사성 질환을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연구진이 개발한 신약물질(MB12066)을 비만 동물모델 쥐에게 8주간 먹인 뒤 대사질환 관련 지표를 조사한 결과, 당뇨병과 지방간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체내 지방의 33%가 연소돼 체중이 줄었으며 콜레스테롤은 36%, 중성지방은 18%, 혈중 유리지방산은 55%가 감소했고 혈당 강하 효과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 연구결과를 토대로 미국, 유럽, 일본 등 53개국에 81건의 약물표적 및 물질, 제형, 용도특허를 등록 또는 출원했고 이를 바탕으로 미국에서 전임상을 마치고 상반기 중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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