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CPU값 최대 48% 인하

조립·브랜드PC 가격 동반하락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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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텔이 프로세서(CPU) 가격을 대폭 인하하면서 조립 PC 시장을 중심으로 PC 값이 하락하고 있다. 일부 브랜드 PC에도 인하된 CPU 가격이 반영됐으며, 고성능(하이엔드급)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 인하가 불가피하다. 인텔과 AMD의 인하 경쟁이 본격화하면 PC 가격은 더 떨어질 전망이다.

 인텔은 19일(현지시각) PC와 서버용 CPU 가격을 최대 48%까지 인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용산전자상가 등지에서는 이미 지난주부터 가격 인하 소문이 돌면서 내린 값에 CPU가 거래되고 있다. 코어2쿼드 ‘Q9650’은 11월 말 81만5000원대에서 지금은 45만∼46만원대로 사실상 ‘반토막’이 났다. 다나와의 관계자는 “지난 14일부터 용산 CPU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가격인하 소식이 알려져 이미 사나흘 전부터 거래 가격에 반영된 상황”이라며 “인텔 최상위 제품인 ‘Q9650’의 가격 하락이 가장 뚜렷하다”고 말했다. 다나와 측은 또 CPU 값이 내리면 총판업체가 사전 예고를 해 할인을 받는 일이 많다고 덧붙였다.

 용산에서 PC·노트북PC 등을 유통하는 이웍스의 표진수 사장은 “Q9650을 탑재한 프리미엄 PC 수요가 많지 않으나 CPU 가격 하락으로 제품 가격을 낮추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립PC 업계는 CPU 가격 할인 효과가 용산 조립PC 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번져 프리미엄 PC 가격이 지난해 말과 비교해 10∼20% 조정될 것으로 예측했다.

 일부 브랜드PC 업체는 이미 가격 인하율을 적용해 이달부터 제품을 출시 중이라고 밝혔다. 삼보컴퓨터는 이달 초 출시한 ‘Q9440’ 시리즈를 탑재한 4개 PC에 가격 인하율을 적용했다. 삼보 측은 “CPU 값이 20%로 떨어지면 실제 PC 값에는 3∼5% 인하 효과가 있는데 19.9%가량 가격을 낮춘 Q9440 모델에는 이미 반영됐다”며 “추가로 가격이 인하되면 제품 가격은 더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CPU 가격 인하에 따른 PC 가격 하락을 장담할 수 없다”면서 “같은 가격대에 성능을 높이는 쪽으로 라인 업을 구축해 소비자는 같은 가격에 더 높은 성능의 PC를 살 수 있어 간접적인 인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인텔 가격 인하는 AMD가 이달 초 하이엔드 PC용 ‘페놈 Ⅱ 쿼드 코어’를 235∼275달러 선으로 크게 낮춰 출시한 데 대한 대응이다. 일부 외신은 인텔의 공세에 맞서 AMD가 CPU 가격을 10∼15% 더 인하할 것으로 관측했다.

  강병준·윤건일·이성현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