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제조사들이 새 수익원으로 멀티미디어 콘텐츠 사업으로 속속 눈을 돌리고 있다. 경기 침체로 올해 휴대폰 판매량이 줄 것으로 예상되자 멀티미디어 콘텐츠와 서비스를 팔아 수익을 메꾸겠다는 의도다. 콘텐츠를 꾸준히 이용하게 만들어 이탈을 막는 효과도 노린다고 AFP는 전했다.
AFP에 따르면 지난 주 소니에릭슨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아태지역에서 ‘플레이나우 키오스크’ 서비스를 출시했다. 키오스크(자동 판매기)가 설치된 80여개의 일반 소매점에서 최신 영화와 TV 시리즈, 게임, 음악 등을 내려받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출근 길 편의점에 잠시 들러 신문을 집어들 듯 자동 판매기에서 휴대폰용 영화와 음악을 살 수 있다. 음원으로 1800개의 앨범, 2만3000곡 가까이가 구축됐으며, 최신영화 한 편을 3, 4분 안에 다운받을 수 있다. 히로카주 이시주카 소니에릭슨 아태지역 부사장은 “경쟁이 더욱 심해지는 상황에서 차별화를 위해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노키아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노키아의 ‘오비 스위트(OVI Suite)’ 서비스는 사용자들이 포털을 통해 사진을 공유하고 음원을 구매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야후 등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또다른 서비스 사업자에 접속해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오붐은 올해 휴대폰 출하량이 지난해 대비 12% 줄 것으로 내다봤다. 나단 벌리 오붐 애널리스트는 “휴대폰 업체들이 새로운 경쟁 무기로 서비스를 택한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애플의 아이튠즈가 성공했던 것처럼 기기에 콘텐츠와 서비스를 끼워 파는 것으로 고객을 묶어놓으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알로이시우스 충 IDC 연구원은 “사용자들이 음악을 넘어 영화, TV 프로그램 등 다양한 콘텐츠를 요구하고 있다”며 “휴대폰 업체들이 멀티미디어 콘텐츠와 서비스를 파는 것으로 살 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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