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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일본 혼다자동차가 독식해 온 중저가 수입차 시장에 새해부터 닛산·미쓰비시가 팔 걷고 뛰어들었다.
이에 따라 3000만원대 이하의 국내 중저가 수입차 시장을 두고 혼다·닛산·미쓰비시 일본 3사가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쓰비시차가 최근 3000만원대 이하의 중저가 차량 ‘랜서’를 국내에 론칭한데 이어 내달 닛산이 ‘알티마’를 내놓을 예정이다. 경기불황으로 중저가 수입차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를 겨냥한 포석이다.
실제로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수입차 주력 구매자로 30대가 부상했으며 이들은 2000㏄급 이하의 배기량의 중저가 차량을 선호하고 있다. 지난해 판매된 2000㏄이하 수입차 역시 총 1만6123대로 전년대비 무려 3193대나 더 많이 팔렸다.
먼저 미쓰비시가 중저가 시장 문을 두드렸다. 미쓰비시자동차의 한국 총판인 MMSK가 최근 2890만원대 저가차량인 랜서를 출시했다. 혼다코리아의 주력모델인 시빅을 겨냥한 제품이다.
랜서는 스마트키에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포함, 모두 7개의 에어백이 장착되는 등 안전성면에서 시빅을 앞서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연비가 리터당 11.4㎞에 달해 저공해차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최종열 MMSK 사장은 “지난해 렌서 에볼루션, 아웃랜더, 이클립스를 출시했지만 글로벌 경제 위기로 소비가 위축되는 시련을 겪었다”며 “올해 경제성과 우수한 성능을 갖춘 랜서로 수입차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겠다”고 말했다.
한국닛산도 내달 중순 주력모델인 알티마를 국내 시장에 전격 출시한다.
닛산 알티마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만 27만대 이상이 판매될 정도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이다. 국내에 도입될 알티마는 2.5와 3.5모델로 지난해 혼다 어코드의 2.4, 3.5모델과 정면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알티마는 스타트 버턴과 인텔리전트키 등 편의사양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닛산 측은 아직 알티마의 국내 판매가격은 확정하지 않았지만 혼다 어코드(2.4모델 3540만원, 3.5모델 3990만원)와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알티마를 선두로 한국닛산이 4년 내에 닛산의 한국 수입차시장 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그렉 필립스 한국닛산 사장은 “지난해 11월 출범한 닛산 브랜드가 올해부터는 닛산만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신차 출시로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해 오는 2012년까지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