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의 메카 `G밸리`]KAIST 전자부품재료설계 인력교육센터 구로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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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말 무선방범시스템 전문업체인 e테크피아 김영로 부사장(50)은 사무실 대신 서울 역삼동에 있는 KAIST 전자부품재료설계인력 교육센터(EMDEC·www.emdec.com)로 출근했다.

 연구소장을 겸한 김 부사장이 강남 교육장을 방문한 이유는 KAIST EMDEC의 ‘유비쿼터스센서네트워크(RFID/USN) 이론’ 강좌를 듣기 위해서다. 이 강좌는 무선주파수대역(RF)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최신 기술을 전수한다. 김 부사장은 지난 9월 처음으로 ‘RF-CMOS 설계 과정’을 수강한 데 이어 이번에 두 번째로 강남교육장을 찾았다. 특히 무선방범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벤처 CEO인 김 부사장이 바쁜 시간을 쪼개 교육장을 찾는 데는 기술 습득도 있지만 RF 관련 업계 종사자를 직접 만나 다양한 현장 정보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AIST EMDEC의 기술 교육 과정은 중소기업에 종사하는 엔지니어들 사이에서 적잖은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이날 KAIST EMDEC에는 서울은 물론이고 김천·대전·대구 등 전국에서 이 강좌를 듣기 위해 상경한 50여명의 엔지니어들로 강의실이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꽉 찼다.

 KAIST EMDEC이 이러한 중소기업 엔지니어의 인기에 힘입어 교육센터 설립 12년 만에 새해 서울디지털산업단지(G밸리)에 제2의 둥지를 마련, G밸리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술 교육사업 확대에 의욕적으로 나섰다. KAIST EMDEC은 강남 교육장에 이어 구로구 구로동 근로탁아복지관 1층에 구로디지털 교육장을 설립해 RF, CAD·CAM 등 6개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KAIST EMDEC은 구로디지털 교육장이 중소기업 엔지니어의 최신 기술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부사장이 다양한 무선방범 및 원격검침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르는 것처럼 스스로 기술개발에 나서게 되면 상당수 중소기업이 한계에 부딪치기 때문이다.

 김 부사장은 “벽에 부딪힌 기술개발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수소문 끝에 EMDEC을 찾았다”며 “강의를 들으면서 무선 데이터를 주고받는 거리를 두 배나 늘릴 수 있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KAIST EMDEC이 e테크피아와 같은 중소 벤처기업에 ‘기술종합병원’의 역할까지 톡톡히 해주고 있는 것이다.

 KAIST EMDEC은 한국산업관리공단과 협력, G밸리에 입주한 중소기업이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엔지니어의 기술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계획이다. 이윤수 KAIST EMDEC 분소장은 “서울본부를 하반기 이전에 옮겨 G밸리 입주기업에 기술 방향을 예측·제시하고 한발 더 나아가 한국산업관리공단의 지역 네트워크를 활용, 구미 등 산업단지로 기술 교육 지역 범위를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KAIST EMDEC의 장점은 탄탄한 교수진이다. 지금까지 EMDEC에서 강의를 한 대학 교수 및 연구원은 1000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각자 전문 분야에서 쌓은 지식을 현장의 엔지니어에게 전수하고 있다. 이문규 시립대 교수(38)는 무선주파수(RF) 부품과 시스템 등 세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이 교수는 EMDEC에서 강의하는 이유를 “산업체 현장을 지키는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하는만큼 최신 기술동향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긴장이 되지만 배우는 것도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산업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이 논문을 쓰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윤수 분소장은 “DMB를 비롯해 RFID, 나노,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IT 동향을 짚어주는 세미나를 연간 80∼100여회 개최해왔다”며 “최근 각광받는 녹색성장·저탄소 등 시장 기술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G밸리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필요한 기술을 파악, 강좌를 마련함으로써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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