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시장에서 이통시장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유선시장은 새 성장동력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수익 정체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유선통신은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경쟁 격화, 인터넷(IP)TV·인터넷전화 등 신규 서비스 판매에 따른 마케팅 비용 등으로 영업이익이 하락세를 지속, 올해 1분기에도 이 같은 상황을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이동통신 데이터 매출 증가 등 ‘활짝’=이통 시장은 지난 4분기 해지율이 눈에 띄게 감소하는 등 시장 경쟁이 지속적으로 완화되면서 영업이익, 순이익 등의 성장이 예상된다.
4분기 이통 3사의 해지율은 월평균 2.4%에 그쳤다. 이는 시장 안정화 조짐이 시작된 지난 3분기 해지율 2.9%에 비해서도 줄어든 수치다. 해지율이 줄면서 신규 가입자 유치에 따른 비용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과 KTF의 마케팅 비용이 지난 3분기 대비 각각 최대 600억원까지 줄어들고 LG텔레콤 역시 최대 300억원의 절감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SKT의 경우 2008·2009년 접속료 재조정으로 최근 가입자당 월평균매출액(ARPU)이 증가세를 기록했다. KTF 역시 최근 9개월째 전년 동기 대비 ARPU가 증가하고 있다.
대신증권 이동섭 애널리스트는 “오는 4월부터 적용되는 한국형 무선인터넷 플랫폼 ‘위피’ 의무탑재 폐지 정책은 애플의 아이폰 등의 수급을 예상할 수 있어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데이터 ARPU의 증가와 번호이동 가입자 증가도 예상되는 만큼 중장기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선통신 신규서비스 기대 못 미쳐=지난 4분기 유선통신사는 수익이 정체됐던 것으로 보인다.
시내전화(PSTN) 가입자 감소세가 지속됐지만 IPTV·인터넷 전화 등 신규 서비스의 가입자 증가세는 그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규서비스 판매에 따른 지원금 등도 실적에 부담이 됐다.
또 초고속인터넷 시장이 ‘뺏고 뺏기는’ 격랑 속으로 빠져들어간 점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 지난해 9월과 10월에는 SK브로드밴드가 초고속인터넷 순증 1위를 차지했지만 11월에는 LG파워콤이 6만2000여명 순증, SK브로드밴드 2만3000명 순증, KT 2만2000명 순감하는 등 치열한 싸움을 벌인 바 있다.
업계 전문가는 “유선의 경우 경쟁상황 심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부의 투자 촉진 정책과 합병, 구조조정 등이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4분기 실적발표는 22일 LG데이콤을 시작으로 23일 SK텔레콤과 KT, 28일 KTF, 29일 LG텔레콤, 2월 첫째주 SK브로드밴드 등으로 이어진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8년 4분기 통신사 예상 실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