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대표 이휘성)이 서버업계 처음으로 사업모델에 따라 총판을 구분하는 ‘볼륨(Volume)/밸류(Value) 총판’ 제도를 도입한다. 유통시장에서 한국IBM 총판 간의 과당경쟁을 차단하고, 신규 고부가가치 비즈니스를 창출하기 위한 목적이다.
13일 한국IBM은 볼륨/밸류 총판제도를 도입하기로 하고 총판 선정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르면 1분기 중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볼륨/밸류 총판은 기존 유닉스서버, x86서버 등 제품군에 따라 구분하던 총판을 유통사업 중심의 볼륨 총판과 프로젝트성 사업을 수행하는 밸류 총판으로 나누는 것이다. 앞서 한국HP도 지난해 11월 새 회계연도 시작에 맞춰 이를 도입하려 했으나 일부 총판의 반발로 보류한 바 있다.
한국IBM은 일근인프라·제이엔테크놀러지·타임디지탈·EPA 등 4개 x86서버 전문 총판이 소형서버 시장에 몰리면서 출혈경쟁과 수익성 악화 현상이 나타나자 우선 x86서버 부문에 볼륨/밸류 총판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총판이 취급하는 x86서버도 1∼2소켓 소형서버에 해당하는 볼륨 프로덕트와 4소켓급 중형서버인 밸류 프로덕트 등으로 구분된다.
한국IBM 관계자는 “볼륨 총판은 유통 중심의 비즈니스를 펼치고, 밸류 총판은 기술서비스를 통해 고부가가치 시장에 접근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라며 “볼륨/밸류 총판 선정은 이르면 1분기 중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서버유통업계 관계자는 “볼륨/밸류 총판 중 어느 쪽이 더 유리한가는 회사의 성격에 따라 달라진다”며 “볼륨 총판은 파트너사를 활용한 유통망을 강화하고, 밸류 총판은 기술 역량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IBM은 유닉스서버와 스토리지에도 볼륨/밸류 프로덕트 개념을 도입할 계획이다. x86서버처럼 총판제도 자체를 바꾸진 않지만 제품을 볼륨 프로덕트(소형)와 밸류 프로덕트(중대형)로 구분할 방침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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